슬로바키아, 기자 살해로 2만명 시위

Marchers carry portraits of murdered journalist Jan Kuciak and his girlfriend Martina Kusnirova [가두 행진 참가자들은 살해당한 언론인 Jan Kuciak(잔 쿠치악)과 그의 여자 친구 인 Martina Kusnirova(마르티나 쿠스 니 로바)의 초상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유럽 중부의 슬로바키아에서 현 정권과 이탈리아 마피아와의 유착을 취재하던 언론인이 약혼자와 함께 살해된 사건으로, 시민 등 2만 명이 수도에서 시위를 벌이고 공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지난달 25일, 정치 부패를 취재하던 인터넷 뉴스 사이트 기자가 자택에서 약혼자 여성과 함께 총에 맞아 살해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기자가 현 정권과 이탈리아 마피아와의 유착을 파헤치다가 살해된 것이라고 전해,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는 2일, 시민 약 2만 명이 시위행진을 벌이며 공정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정치와 경찰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내, 20대 남성은 "매우 심각한 사태이며 이 사건을 통해 사람들은 이 나라의 정치가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정치가가 권력을 악용해서 친족과 지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불신감이 있어, 그 부정을 파헤치려 한 기자가 살해됨으로써 시민들의 불신감이 한꺼번에 분출한 상태입니다.

                                                       Hundreds attended the funeral of Martina Kusnirova in Gregorovce

                        Prime Minister Robert Fico was the target of some of the protesters[로버트 피코 (Robert Fico) 총리는 시위대의 일부 표적이 되었다.]

슬로바키아, 피살된 기자 애도하는 집회 잇따라

지난달 25일 숨진 채 발견된 탐사전문 기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집회가 동유럽 슬로바키아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숨진 잔 쿠치악 기자를 애도하며 언론인 살해를 규탄하는 집회가 현지 시간 2일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스라바를 비롯해 전국 20여 곳에서 열렸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수천 명의 시민들은 언론 자유의 수호와 슬로바키아에서 마피아를 몰아낼 것을 주장했습니다. 

쿠치악은 지난달 25일 브라티슬라바 근교에 있는 집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와 슬로바키아 정치권의 공생 관계를 추적하는 기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