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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벨문학상 알렉시예비치 우크라 규탄에 '떨떠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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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노벨문학상 알렉시예비치 우크라 규탄에 '떨떠름'

CIA bear 허관(許灌) 2015. 10. 9. 20:46

 

러시아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규탄에 당혹스러워하며 정보가 부족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수상을 축하하지 않았다"는 알렉시예비치의 지적에 뒤늦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알렉시예비치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외신들과 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녀는 "선량하고, 인간적인 러시아를 사랑하지만, 스탈린은 물론 (비밀경찰 조직의 수장이었던) 베리야, (현 러시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작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분리해 병합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권 국가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이자 점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반러시아 성향의 시위 도중 숨진 우크라이나인들의 사진을 보고 울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에 이어 우크라 동부에서 정부군과 교전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알렉시예비치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고 "그녀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먼저 그녀의 수상을 축하한 다음 "그녀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해 줄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앤드류 카우프만 버지니아대학교 교수는 "알렉시예비치의 메시지는 푸틴 대통령의 정책과 매우 많은 부분에서 충돌한다"면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처럼 역사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소통하는 게 그녀의 목표며, 이는 정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자신의 조국인 벨라루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분명하게 내보였다.

그녀는 벨라루스에서 21년간 장기집권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재출마한 이번 달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루카셴코가 당선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상자 발표 후 스웨덴 일간 스벤스카다그블라뎃(SvD)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제 내 목소리가 다른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적어도 권력이 나를 쉽게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며 그들은 내 목소리를 들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벨라루스에는 루카셴코의 장기집권에 지치고 아무것에도 믿음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들에게도 내 수상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벨라루스 정부는 마치 내가 우리나라에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알렉시예비치의 성공이 진심으로 기쁘다"면서 "이번 상이 벨라루스와 국민을 위한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렉시예비치에게 "건강과 행복을 빈다"면서 "벨라루스 국민을 위한 새로운 작품을 써달라"고 말했다.

반(反) 체제 성향이 짙은 그녀의 작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모두 19개국에서 번역 출간됐지만, 정작 벨라루스에서는 검열에 걸려 출간되지 못했다.

알렉시예비치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 통치에 대해 비판하다 탄압을 받아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 년 동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2012년에야 귀국했다.

tsyang@yna.co.kr

 

노벨 문학상, 벨라루스 여성작가 알렉시예비치 선정

                                       9월 8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노벨 문학상 수장자로 선정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가 전화를 받고 있다.

올해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벨라루스 언론인 출신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오늘(8일)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써온 알렉시예비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저널리즘의 형식을 초월해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한 것은 진정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알렉시예비치는 기자 경력을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의 실상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린 ‘마지막 증인들’과, 소련-아프간 전쟁의 폭력적인 실상을 다룬 ‘아연 소년들’, 그리고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죽음에 매료되다’ 등을 잇달아 출간했습니다.

또 1986년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후유증을 다룬 다큐멘터리 산문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렉시예비치의 최근작으로는 사회주의 붕괴 이후 사람들의 상실감과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등을 다룬 ‘세컨드 핸드타임’이 있습니다.

VOA 뉴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Светлана Алексиевич)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194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의 최고정치서적상, 국제 헤르더 상,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 전미 비평가협회상 등 수많은 국제상을 수상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수백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 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 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야기이다.

 

 

미국 비평가 협회상 2006년 수상작으로 단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적 재난을 당한 벨라루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실화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무려 10여년에 걸쳐 1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초판에서 몇몇 인터뷰를 검열로 인해 실을 수 없었을 정도로 체르노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미 영어, 일본어, 독일어 등 전세계 10여개 국어로 번역되었으며 2006년 미국 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독백 형식의 연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번 한국어판은 검열로 초판에서 제외됐던 인터뷰와 새로운 인터뷰가 추가된 2008년 개정판의 번역본이며, 특별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저자의 새로운 서문이 추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