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중국이 설립을 제창하고 있는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는, 유럽의 주요 국가를 포함해 이미 50곳이 넘는 국가와 지역이 참가를 표명했습니다. 일본과 미국은 현재 참가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는 3월 하순에 참가를 결정했습니다. 오늘 해설은, 러시아가 AIIB 에 참가하는 이유와 일본의 입장에 대해, 러시아 국립고등경제학원의 알렉세이 마슬로프 교수에게 들어보겠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경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AIIB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발전이 뒤처진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AIIB의 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고속철도 부설과 중국 국경지역의 개발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정세를 둘러싸고 유럽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러시아에게,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금까지도 국제무역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역할의 축소를 주장해 왔습니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언젠가 달러를 대체할 국제통화로서 중국 위안화의 존재감을 높이고, 동시에 러시아의 루블화와 중국 위안화의 연계를 확실히 함으로써 달러에 대항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참가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는 상황에서, AIIB 참가를 보류하는 것은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 주도권을 잡을 수 없는 금융 프로젝트에 쉽게 지지를 표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AIIB를 지지하고 있는 이상, AIIB는 앞으로 아시아에서 그 영향력을 키워 갈 것이며, 일본이 아시아의 전체 의견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대로 참가하지 않으면, 일본은 향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전개되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는 사태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일본이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해설은, 러시아의 관점에서 본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해, 러시아 국립고등경제학원의 알렉세이 마슬로프 교수에게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