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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00선 급락…금융시장 '공포' 본문
코스피 1800선이 무너졌습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공포가 다시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4일) 정부 고위 관계자의 입에서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개장 초부터 50포인트 넘게 급락한 코스피는 끝내 낙폭을 줄이지 못했습니다.
오후 들어 장중 한때 연중 최저치인 1776 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51.38 포인트, 2.8% 하락한 1783.13에 장을 마쳤습니다.
[김학균/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그리스와 스페인과 같은 유럽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가 됐고, 중국의 제조업 지수도 나쁘게 발표가 되면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 폭락이 세계 경기의 둔화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오늘 하루 만에 시가총액 30조 원 이상이 증발했습니다.
지난달 3조 4000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은 오늘도 2700억 원 이상 매도했고, 기관도 900억 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4.5% 급락한 450선까지 추락해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증시가 2.73%, 대만 증시가 2.98%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한 가닥이 잡힐 때까지는 주식시장의 불안한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중섭/대신증권 선임연구원 : 6월 말에 예정 되어있는 FOMC라던지 유로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율도 최근의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4원30전 오른 1달러 1182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충격"…정부 비상
금융시장은 실물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유로존 위기가 번지면서 미국, 중국, 유럽 이 3대 수출시장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겁니다. 수출은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OECD는 우리 성장률 전망을 3%대 초반까지 내렸습니다. 정부가 몇 가지 비상대책을 내놨지만 태풍을 비닐 우산 하나 들고 막으려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2008년 리먼 사태 직후 정부는 재정을 앞당겨 풀었습니다.
28조 4천억 원의 사상 최대 추가예산과 3조 원 세제 지원으로 경기 진작에 나선 겁니다.
3년 만에 다시 불거진 위기는 리먼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해 보입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유럽 재정 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까지 언급했습니다.
[오성진/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 미국 같은 경우에는 단기간에 확실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반면에, 유로존 같은 경우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또 정권교체라는 이슈가 함께 맞물려지다 보니까 합의와 그에 대한 추진력이 약화된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취약해졌다는 겁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했고, 은행 건전성 지표도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나쁜데다 경상수지 흑자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일단 기금 사용 규모를 1~2조 원정도 늘려 10~20조 원 규모의 대출보증 재원으로 쓰고, 정부 예산 가운데 사용하지 않고 남는 5조 원 가량을 경기 부양에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경엽/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감세 정책이나 규제완화를 통해서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키는 정책을 병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발 쇼크로 비상등이 켜진 한국경제, 위기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마냥 지켜볼 게 아니라 단계별 대응책들을 서둘러 내놓을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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