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보궐선거, 아웅산 수치 씨가 승리를 선언

 

미얀마 의회의 상하양원과 지방의회 등 모두 45석을 선출하는 보궐선거는 지난 1일 투표가 실시돼 개표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씨가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은 1일 밤, 독자적인 집계결과로 수치 씨를 비롯한 많은 후보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대 도시 양곤에 있는 NLD의 본부 앞에는 1000명 이상의 지지자가 모여 환성을 지르거나 춤을 추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한 남성 지지자는 이번 승리로 미얀마와 젊은 세대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수치 씨의 성명이 낭독됐는데 성명에서 수치 씨는 NLD의 후보자들이 국민의 지지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자신이 이끄는 당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20년 이상에 걸쳐 활동의 자유를 제한받아 온 수치 씨가 의원자격으로 국정에 참가하게 되고 NLD도 일정한 의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여 미얀마의 정치 정세는 앞으로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군부와 가까운 여당이 다수를 점하는 의회에서는 소수야당의 입장인 NLD가 앞으로 민주화의 진전을 향해 정치적인 영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