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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아메리카 지역/쿠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공산주의 작동 안 된다”

CIA Bear 허관(許灌) 2010. 9. 12. 17:34

 

 

공산국가인 쿠바의 정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의 공산주의가 작동 안 된다”고 말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쿠바 공산혁명의 주역이 자신의 입으로 공산주의 실패를 인정한 것인데요. 카스트로 발언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문) 쿠바의 정치 지도자죠,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공산주의가 실패했다”고 말했다고요?

답)네, 쿠바의 전직 국가원수인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공산주의가 작동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쿠바에서 공산혁명을 일으킨 카스트로가 자신의 입으로 공산체제의 실패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카스트로가 언제, 어디서 그런 말을 한 겁니까.

답)공산주의가 실패했다는 카스트로의 발언은 서방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주 미국의 시사 월간지인 ‘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기자가 쿠바를 방문해 카스트로를 장시간 인터뷰 했는데요. 인터뷰 도중 골드버그 기자는 ‘아직도 쿠바의 경제체제를 이웃나라에 전파할 가치가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카스트로는 ‘쿠바의 경제 모델은 쿠바에서도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골드버그 기자는 이 같은 내용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 언론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문)카스트로의 발언에 대해 혹시 쿠바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인 것이 있나요?

답)쿠바 정부는 아직 카스트로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카스트로가 최근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자신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시각부터, 노년에 접어든 카스트로가 공산주의 혁명가로 살아온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꼈을지 모른다는 다양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한 미국 언론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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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론인은 카스트로의 발언은 최근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일단 쿠바의 공산주의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통해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추진하는 경제개혁 조치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쿠바의 경제 사정은 어떻습니까?

답)쿠바 경제는 카스트로의 말대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 아바나는 폐허에 가까우며, 주민들의 한달 월급은 20달러가 채 안됩니다. 식량 공급도 원활치 않고, 옷을 비롯한 물자가 부족하며 주택 사정도 상당히 나쁩니다. 길거리에는 거지와 실업자가 배회하고 있으며, 1930년대 만들어진 자동차가 아직도 매연을 내뿜으며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문)90년대 초 소련이 붕괴되면서 쿠바 경제도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할까요?

답)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쿠바 경제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요.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쿠바경제는 수출입의 80%가 감소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소련은 쿠바에서 담배, 사탕수수, 커피를 수입하고 그 대신 석유, 비료, 기계류, 생활용품 등을 공급했는데요. 소련이 붕괴하면서 쿠바는 한 순간에 수출시장을 잃고 심각한 물자난, 에너지난, 외화난에 시달렸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공장과 농장이 멈추고 국내총생산 (GDP)도 크게 줄었습니다.

문)그 후 부분적이나마 개방 조치를 통해 경제가 좀 나아진 것 아닌가요?

답)네, 4년 전에 피델 카스트로가 물러나고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등장했는데요. 권력을 잡은 라울은 외국인 관광과 투자를 장려하고 자영업을 인정하는 등 몇 가지 개방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에는 4.3%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개혁 조치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쿠바경제는 또다시 뒷걸음치기 시작했고, 이는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광범위한 불만으로 이어졌습니다. 쿠바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쿠바 액트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가족을 먹이고 입히는 것인데 정부의 개혁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문)한 마디로 정부의 개혁개방 조치가 부분적이고 너무 느리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답)전문가들은 쿠바경제가 살아나려면 과감하게 시장경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농민들이 농사를 자유롭게 짓고 농작물을 맘대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사람들이 먹고 살도록 식당, 이발소, 정육점 같은 자영업을 허용하고 공장과 기업도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의 공산주의 실패를 인정한 배경과 그 의미를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