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쿠바 공산정부 국가소유 유휴농지 개인에 임대 본문

중앙 아메리카 지역/쿠바

쿠바 공산정부 국가소유 유휴농지 개인에 임대

CIA Bear 허관(許灌) 2009. 9. 30. 23:06

중남미 국가인 쿠바는 지난 해부터 국가 소유의 농토 가운데 경작되지 않고 있는 유휴 농지를 일반 농민들에게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유휴 농경지를 빌린 농민들은 생산되는 농산물 전부를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000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쿠바는 지구 상에 남은 몇 안 되는 공산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로 농지를 비롯한 모든 토지를 국유화한 후 모든 것을 국가가 통제해 왔는데요, 일반 농민들에게 농지를 빌려주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쿠바는 비옥한 토양, 풍부한 강수량 등 농업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집단농장과 국영농장 체제의 비효율 성으로 인해 필요한 식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식량을 수입하지 않고는 국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요, 현재 연간 20억 달러 어치 이상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고,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쿠바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해부터 국영 농경지 가운데 경작이 되지 않고 있는 유휴 농토를 일반 농민들에게 빌려주는 농지 개혁에 착수하게 된 것입니다.

) 일반 농민들이 농지를 빌려 직접 농사를 지어 개인적으로 처분할 경우, 집단농장이나 국영농장 체제로 농사를 지을 때 보다 농업 생산량이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그 만큼 식품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 같은 개혁은 쿠바 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3년 전 형인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권력을 넘겨 받은 이후 착수한 여러 가지 개혁 가운데 가장 극적인 개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지난 한 해 동안 8만2천 명의 농민들에게 1백70만 에이커, 즉 68만 헥타르의 유휴 농지가 임대됐습니다.  쿠바 정부는 전체 필요 식량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 쿠바 정부가 일반 농민들에게 빌려주는 농지는 국가 소유의 농지 가운데 경작되지 않는 농경지, 이른바 유휴 농토인데요, 이 같은 유휴 농지가 해마다 늘고 있다죠?

답)  쿠바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에 전체 농지 가운데 46%였던 유휴농지가 지난 해에는 55%로 증가했습니다. 전체 농지의 절반 이상이 경작이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은 지난 1990년대에 식량난을 맞은 쿠바가 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생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단순하게 식품 수입을 늘리는 손 쉬운 방법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 식품 수입 증가와 유휴 농경지 증가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얘기인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외화가 필요한데요, 쿠바는 이를 위해 관광 산업에 주력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관광 산업에 종사하기 위해 국영 농장을 떠나게 되는데요, 바로 이 때문에 유휴 농지가 급증하면서 농업 기반이 무너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쿠바 정부는 농지를 빌려주면서 식량 수입을 줄이는 것과 동시에 농업 기반을 되살리는 이중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떤 조건으로 일반 농민들에게 농지를 빌려주고 있나요?

답) 쿠바 정부는 일반 농민이나 농업조합들이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유휴농지를 1백 에이커, 즉 40헥타르까지 임대 받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임대한 농지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는 것과 빌린 농지에 농사를 짓는 것 외에 다른 조건은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 농작물의 종류나 생산된 농작물의 처분은 모두 농민들이 알아서 정하도록 돼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그 만큼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먹고 남은 농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쿠바 농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농지를 임대한 농민들도 더 많은 농지를 신청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개인 임대 농지의 경우 계속 국가소유가 되지만 임대는 10년까지 가능하고 그 후에는 다시 10년 단위를 임대를 할 수 있습니다.

) 일반 농민들이 농지를 빌려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생산량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산물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더 많은 농작물을 생산할 수록 더 많이 내다 팔 수 있기 때문에 농민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텐데요, 이와 함께 농민들은 더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품질이 좋을수록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과거보다 더욱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하지만, 농지를 임대 받은 농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무슨 얘기입니까?

답) 쿠바 정부가 땅만 빌려 줬지 다른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투자 부족인데요, 비료나 종자, 연료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트랙터가 있어도 연료 가격이 너무 비싸 사용할 엄두를 못 낸다고 하는데요, 심지어는 쿠바 정부 차원에서 밭을 가는데 황소를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쿠바의 경제적 위기가 어느 정도 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농지를 빌린 농민들은 어쨌든 적은 돈이지만 과거보다 소득이 늘어난 데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쿠바 정부가 국가 소유의 유휴 농지를 일반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는 것과 관련한 소식을 자세히 알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