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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납북자 2천500명 '직업별' 명부 발견 본문

Guide Ear&Bird's Eye/납북자와 월북자 자료

전시납북자 2천500명 '직업별' 명부 발견

CIA bear 허관(許灌) 2009. 2. 20. 23:45

 한국전쟁 때 납북된 사람들을 직업별로 분류한 자료와 월북자 수를 1만271명이라고 집계한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 이하 협의회) 20일 한국전쟁중이던 1951년 작성된 직업별 납북자 명부와 납북자와 월북자를 따로 분류해 `1952년 3월 현재'로 집계한 숫자를 담은 1954년판 `한국연감'을 서울 서대문에 있는 한국연구원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주로 납북자들의 부인들로 구성된 `6.25사변피납치인사가족회(이하 가족회)'가 부산 피난 시절인 1951년 8월4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는 명부는 총 2천514명의 납북자를 정부 요인급 관공리 328명, 법조계 88명, 교육계 113명, 언론계 79명, 실업계 391명, 의사및 의학계 40명, 은행가 및 회사원 209명라고 밝혔다.

또 기독교 31명, 군인 및 군속 119명, 경찰관 및 형무관 209명, 동회장 및 동회직원 83명, 학생 120명, 예술가 20명, 무직 95명, 청년단 및 민보단 442명, 기타 129명과 함께 `미국 대사관'으로 분류된 18명도 이 명부에 들어 있다.

'기밀(Confidential)'이라고 찍힌 이 명부는 영문 이름도 병기돼 있어 당시 존 무초 주한 미국 대사 등을 통해 유엔군과 북한군간 포로 교환 협상에 필요한 자료로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협의회측은 설명했다.

협의회의 이미일 이사장은 "지금까지 피납자 명부중 이처럼 직업별로 분류된 것은 처음"이라며 "금속공장 공장장으로 있다 납치된 아버지의 이름이 명부에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다른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납북 인사들의 이름을 몇몇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직업별 분류에서 보듯 이 명부는 북한이 대상자를 사전에 선별해 조직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데려간 전쟁범죄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남일보사간 한국연감은 1952년 3월말 현재 '피납치자수'와 '월북자수'를 각각 8만2천959명과 1만271명으로 집계, 막대 그래프로 대비해 놓았다.

이미일 이사장은 "납북자 수는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그동안 막연히 행불자에 포함됐던 월북자 수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며 "납북자와 월북자가 이렇게 분류된 것은 6.25전쟁이 철저한 이념전쟁으로서 피아간 구분이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월북자수는 시도별로 경기가 4천401명으로 가장 많고, 강원 2천169, 서울 2천27, 경북 1천40, 충북 465, 충남 47, 전남 14, 경남 12, 제주 11, 전북 7, 제주 11명 순이며, 78명은 출신도가 불분명한 사람으로 돼 있다.

납북자는 이미 알려진 대로 서울 2만517명, 경기 15만958명 등 모두 8만2천959명으로 집계돼 있다.

협의회는 한국전쟁시 전체 납북자 수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관련 자료를 계속 수집중이다.

협의회는 오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6.25전시납북자 진상규명법안에 대한 공청회장에서 이번에 발굴된 자료 등의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

sungji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