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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아프리카' 운영 나우콤 대표 문용식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구속된 '아프리카' 운영 나우콤 대표 문용식

CIA Bear 허관(許灌) 2008. 6. 18. 00:16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생중계로 관심을 모은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www.afreeca.com)의 운영업체인 ㈜나우콤의 문용식(48) 대표가 불법 영화 파일 유통에 관여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검찰에 구속됐다.

5공 때 시국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던 ‘원조 386’인 문 대표가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네티즌 등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으로 학생 운동권에 투신한 문 대표는 이 학교의 민주화추진위원회(민추위) 위원장이었던 1985년 정치적 성향이 짙은 신문인 ‘깃발’ 사건에 연루돼 5년1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20대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내고 1988년 출소한 그는 입학 후 10년이 넘은 1990년에야 학부를 졸업했고 1992년에는 투자를 유치해 동료들과 함께 나우콤의 전신인 한국출판정보통신을 공동 창업했다.

 대표는 인터넷이 채 보급되기도 전인 1994년 유선 전화망을 이용한 PC통신 ‘나우누리’를 선보였는데 대학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회사는 성장가도를 달렸고 덕분에 그는 ‘성공한 386 운동권 출신 IT(정보기술) 기업인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그는 ‘깃발 사건’에 연루돼 함께 옥고를 치렀던 김근태 통합민주당 전 의원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실제 문 대표는 2003~2007년 김 전 의원의 후원조직인 한반도재단 사무총장을 맡았고 김 전 의원이 작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도 재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에는 촛불집회와 관련한 동영상이 7천여개나 올라왔고 이를 본 네티즌의 숫자도 7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문 대표가 운영하는 아프리카는 촛불집회 확산의 ‘진원지’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문 대표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16일 저녁 사이트 공지를 통해 “아프리카가 온라인 시위의 메카로 떠오르자 촛불시위의 확산을 막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수사당국이 ‘괘씸죄’로 문 대표를 ‘표적수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17일 “(웹하드인) 피디박스 운영과 관련해 구속한 것으로, 나우콤이 운영하는 아프리카는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으며 이번 수사는 촛불집회가 본격화되기 전인 4월부터 시작됐다”고 일축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6/17/200806170164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