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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온가보 중국총리와 함께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 시찰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반기문 총장, 온가보 중국총리와 함께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 시찰

CIA Bear 허관(許灌) 2008. 5. 24. 18:09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汶川)현을 시찰했다.

   반 총장은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중국인들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32분(현지시각) 헬리콥터 편으로 원촨현 잉슈(映秀)진에 도착했다.

   베이지색 자켓 차림의 반 총장은 잉슈진 헬리콥터 착륙장에서 미리 도착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악수를 나누며 애도를 뜻을 전하는 한편 신속한 대응으로 저력을 보여준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반 총장은 "예기치 않은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비롯해 모든 중국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지진 극복을 위한 중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국민들의 일치단결은 중국의 저력을 전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도 이미 800만달러의 지원과 구조대를 파견하는 등의 지원을 했다고 밝히고 뉴욕으로 돌아가면 관련 이사회와 산하기구들과 필요한 추가적인 지원계획을 논의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원자바오 총리는 "직접 현장을 찾아주신 데 대해 중국을 대표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중국인들이 더욱 일치단결해 3개월 내에 주민들의 정상생활을 회복하고 3년 뒤에는 새로운 원촨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반 총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현장 지휘본부 부부장과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의 수행을 받으며 완전히 폐허로 변한 잉슈진을 1시간 여 동안 둘러봤으며 임시 천막에도 들어가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건물이 완전히 부서진 중학교를 지나면서 "이 학교에 매몰된 학생들이 아직 있느냐"고 물었으며, 아직도 40여명이 매몰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대답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지진 현장에 파견된 인민해방군 부대와 무장경찰, 방역대원 등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잉슈진은 인구 1만명의 작은 마을로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마을에 성한 건물이 없을 정도로 대부분이 파괴되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반 총장의 이번 방문은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지역 시찰과 군사정부와의 협상 일정 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유엔 관계자는 "뉴욕을 출발하기 전에 확정된 일정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방문은 바쁜 일정중에도 중국의 지진현장을 꼭 방문해야 된다는 반 총장의 의지가 반영돼 중국 측과 상의끝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19일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관저를 방문해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을 올렸다.

   그는 지진 발생 당일에도 중국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엔 차원의 피해지역 구호와 복구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2시간여동안 잉슈진 마을을 둘러보고 오후 1시30분께 군용 헬러콥터로 청두로 향한 반 총장은 태국 방콕으로 돌아간 뒤 25일 미얀마 양곤에서 유엔과 아세안이 공동주최하는 국제원조회의에 참석했다가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8/05/24/0200000000AKR2008052404930008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