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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북이 포섭 지령한 정치권 인사 현재 노대통령·이당선자 측근돼있어" 본문
"당시 북이 포섭 지령한 정치권 인사 현재 노대통령·이당선자 측근돼있어"
CIA Bear 허관(許灌) 2008. 2. 18. 08:11"당시 북이 포섭 지령한 정치권 인사 현재 노대통령·이당선자 측근돼있어"
"90년대 남·북 이중간첩 활동했다" 고백한 정태환씨 인터뷰
91년 입북후 1년 넘게 활동 김일성 부자에 '충성편지' 남한 정치권 동향 등 보고
92년 귀국후 안기부에 자수 이후 對北 역공작 임무… 2001년 기소유예 받아
서울의 한 건축회사 부장으로 근무 중인 정태환(45)씨. 정씨는 자신을 "한때 평양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충성편지를 쓴 뒤 남한에서 북한의 간첩 활동을 했고, 이후엔 남한의 대북 역공작에 참여한 '이중 스파이'였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지난 13일과 15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으로부터 현 정권의 핵심 실세였던 모 의원, 이명박 당선자측의 핵심 측근인 모 의원을 포섭하라는 지령을 받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주사파가 되다
정씨는 1987년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좌경용공학습소조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정씨는 "당시엔 주사파란 '훈장'을 달았다고 느꼈고, 공산주의 현장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했다.
정씨는 1991년 10월 친척이 살고 있는 사할린을 방문했다가 북한 영사 이모씨 등을 만나게 됐고, 북한 주체사상과 남한 내 변혁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북을 결심한다. 정씨는 이듬해 2월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 맞춰 하바로프스크에서 귀국하는 북한 임업대표부 일행에 섞여 열차 편으로 평양으로 들어갔다.
이 방북에서 주체사상에 대해 북한 당 관계자들로부터 학습을 받고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충성편지'를 쓴 뒤 북한 당국으로부터 '박성태'란 가명을 부여 받았다. 2월 16일 김정일 생일 행사에도 들여보내줘 먼발치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정씨는 이후 92년 말까지 주로 서울과 하바로프스크에 머물면서 공작활동을 했다. 그는 주로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이 마카오 등지에 얻어놓은 가정집 등지에서 접선했다. 접선하면 1주일 정도씩 함께 숙식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는 남한에서 지인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 수집한 운동권 및 정치권 동향을 보고했다.
자신의 접선명은 '석선생'이었고, 접선 장소와 일시는 한민전 쿠바 대표부 간부가 건넨 '음어(陰語)'를 이용해 정했다. 장소는 'M=마카오, M2=모스크바, S=싱가포르' 식으로 정했고, 접선 일시는 자신의 주민번호를 기준으로 역산하는 공식을 부여 받았다.
◆안기부에 자수
그러나 북한의 공작활동을 시작한 지 1년이 안 돼 정씨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992년 말 북한 지도원을 접촉하기 위해 하바로프스크에 머물다 남한에서 중부지역당 사건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고 한다. 정씨는 92년 11월 귀국해 안기부에 자수했다. 안기부는 정씨를 역으로 활용해 대북 공작에 투입하기로 했다. 공작명은 '천왕산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정씨는 이후 안기부의 자금을 제공받아 주로 하바로프스크에 머물며 역공작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정씨는 "역공작 임무는 북한 공작원 등을 만나 나눈 모든 대화 내용을 안기부에 보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민전 대표부 및 해외연락망·한국 내 연고지 파악이 핵심이었다.
한번은 북측에서 국내 모 대학 총동창회 명부를 요구, 안기부가 이 대학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민전 쿠바 대표의 동생이 인천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보해 안기부에 전달, 안기부가 4개월여간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역공작을 하면서 북한으로부터 공작금을 타내기도 했다. 93년 4월 첫 안기부 역공작업으로 마카오에서 한민전 쿠바 대표부 대표와 북한 지도원 이모씨를 만났을 때 남한 내 운동권 동향을 보고해 4000달러를 받아 돌아왔다고 한다. 정씨는 이런 방식으로 총 20여 차례에 걸쳐 제3국에서 북한 공작원과 한민전 대표부 인사들을 만나 남과 북 양측을 오가며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기부의 대북 역공작도 1996년 이후 뜸해졌다고 한다. 그러다 2000년 말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으로부터 '역공 라인'을 정리하자는 통보를 받고 2001년 기소유예 되는 선에서 관계를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안기부의 역공 작업 과정에서 북한이 내린 지령이어서 실행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80년대 운동권에서 안면이 있던 정치권 유력 인사 L씨와 서울구치소 수감 시절 알고 지낸 국회의원 L씨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접촉을 갖고 포섭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각각 이명박 당선자와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다.
한편 국정원은 정씨의 증언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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