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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 '간첩죄'기소] 대북보고 내용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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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을 '조국' 南을 '敵後'로 표현
검찰ㆍ국정원은 일심회 총책 장민호씨에게서 압수한 USB(휴대용 저장장치), 컴퓨터 등 저장장치 12종 1,097점을 샅샅이 뒤져 이들이 북과 주고받은 문건을 찾아 냈다. 이들은 북으로부터 ▦포섭 대상자의 신원 사항 통보 ▦시민단체 배후 조종 기도 ▦반미운동 개입 등을 지시 받았고, 북측에 ▦민주노동당 방북단과 주요 당직자 344명 성향 분석자료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동향 ▦한미FTA저지, 평택미군기지 이전 관련 등 반미투쟁 동향을 보고했다.
눈에 띄는 문구도 여럿 있었다. 장씨는 대북 보고문에 ‘오직 장군님의 안위와 건강만을 생각합니다’는 찬양문구를 자주 썼고, 북한을 ‘조국’으로, 대한민국을 ‘적후(敵後)’로 표현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준엄히 자아비판하며 반드시 시민사회 부문에 대한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를 구현하겠습니다”고 충성맹세도 했다. 최기영씨는 사상 교육을 받은 후 역시 “장군님의 선군영도가 유일한 정답”이라고 서약했다.
또한 장씨가 북에 보낸 보고문 중엔 2002년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문건도 들어있어 수사팀을 놀라게 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 당시 노대통령 당선을 선거일 1개월 전에 정확하게 예측해 북에 보고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으로 장씨는 조국통일상과 노력훈장, 손정목씨은 조국 통일상, 이정훈 이진강씨는 노력훈장을 북으로부터 받았으며 공작금 2만여달러와 1,900만원도 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간첩 활동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터무니 없이 적은 공작금은 북한의 경제난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과거 냉전시기 수십만 달러를 받아 쓰던 남파간첩들의 공작금 규모에 비해 너무 초라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정훈씨는 2,000달러, 이진강씨는 3,000달러의 공작금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때문에 장씨가 북에 보낸 보고 문건에는 수 차례 ‘회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 공작금을 추가지원 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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