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장서 '1달러=160원'…노동자 한달 임금 100원, 북한 돈 1원이 남한 돈 2,370원(북한사회)

북한 돈 1원은 우리나라 돈으로 얼마일까．통일부가 펴낸 ‘2000 북한개요’에 따르면 98년 북한의 대미달러 무역환율은 2.16달러다．남한의 환율시장에서 대략 1달러가 1100원쯤에 교환되니까 북한돈 1원은 우리나라돈으로 대충 2370원쯤 된다．

그러나 북한의 무역환율은 국제시장에서 동등한 구매력을 반영하지 못해 명목상의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이 때문에 북한은 97년 6월 나진·선봉지대에서 환율을 200대1로 대폭 평가절하해 현실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북한에도 암달러시장이 있다．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평양의 암달러시장에서 1달러는 무려 150∼16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북한이 대외적으로 명시한 무역환율과는 320배 정도 차이가 난다．암달러시장 환율은 “수령만이 외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의 외화부족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북한의 임금체계를 보면 당·정기관의 상급자 350∼370원,특급기업소 지배인 250∼300원,광부·제련공 90∼100원,서비스업 50∼80원 정도다．대부분의 노동자와 사무원 임금이 월 100원 정도라고 한다．따라서 암달러시장에 비춰보면 한달 벌이가 1달러도 안된다는 기막힌 계산이 나온다．화폐의 고유기능인 지불·유통수단,가치척도,축재기능 등이 거의 유명무실하다．

북한의 화폐는 지폐 6종(1원,5원,10원,50원,100원,500원)과 주화 5종(1전,5전,10전,50전,1원)이 발행됐다．방북 외국인이 외화를 북한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외화와 교환해주는 조선무역은행 발행 특수화폐 8종이 따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