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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기총선, 노동당 압승 전망... 본문

Guide Ear&Bird's Eye/미국의 소리[VOA]

영국 조기총선, 노동당 압승 전망...

CIA bear 허관(許灌) 2024. 7. 4. 09:24

유력한 차기 영국 총리 후보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자료사진)

영국이 4일 총선이 치르는 가운데 야당인 노동당이 전례 없이 대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영국에서 4일 국제사회의 눈길을 끄는 중요한 일정이 잡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4일) 영국에서 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이 치러집니다. 원래 내년 1월에 총선이 있을 예정이었는데요. 리시 수낙 총리가 지난 5월 22일 조기총선을 7월 4일에 치르겠다며 의회를 해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기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집권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AFP통신은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이 크게 이걸 것이 99% 확실하다고 2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인 서베이션은 노동당이 약 42%, 그리고 보수당이 2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노동당은 이번에 이기면 14년 만에 집권하는 겁니다.

진행자) 득표율이 거의 2배 차이가 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FP통신은 의석수로는 전체 650석 가운데 노동당이 484석, 보수당 64석, 그리고 자유민주당이 61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득표율 격차보다 의석수 격차가 훨씬 큰데요. 이건 한 지역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 1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 때문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영국은 프랑스와 달리 총선에서 결선 투표가 없습니다.

진행자) 이런 전망대로라면 그야말로 노동당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노동당은 지난 1997년 당시 토니 블레어 대표를 총리로 만들어준 총선에서 418석을 얻었습니다. 그러니까 484석이라면 그때보다 65석 이상을 더 확보하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보수당이 1931년 총선에서 470석을 얻으면서 대승했는데, 이때 의석수도 뛰어넘습니다. AFP통신은 484석 획득이 현대 영국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승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14년 동안 집권한 보수당이 왜 이렇게 크게 패할 위기에 처한 건가요?

기자) 네. 보수당은 2010년에 집권한 이래 계속해서 여러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먼저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나랏빚이 늘어나자, 정부가 적자를 줄이려고 몇 년 동안 긴축정책을 시행한 탓에 경기가 가라앉았습니다. 이어 ‘브렉시트’, 즉 유럽연합(EU)을 탈퇴했고, 또 서부 유럽에서 가장 심각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싸웠습니다. 그런가 하면 2022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 물가가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진행자) 나라 안팎에서 힘든 일이 많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는 별도로 하수 유출이나 신뢰하기 힘든 기차 운행, 생활비 폭증, 범죄, 국가보건서비스(NHS) 위기, 그리고 영국 해협을 통한 이주민 쇄도 등 여러 문제를 두고 많은 유권자가 보수당을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거기에 몇 년 전에는 보수당 정부가 추문에 휩싸이기도 했죠?

기자) 네. 코로나 대유행을 막기 위한 봉쇄 기간에 당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총리 공관 등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존슨 총리 이후 집권한 리즈 트러스 총리가 무리하게 추진한 감세가 가져온 금융시장 혼란도 많은 유권자를 실망하게 했는데요. 그런 이유로 지난 2년 동안 지지율이 두 자릿수 격차로 노동당에 뒤졌습니다.

진행자) 수낙 총리가 그렇게 지지율이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왜 조기총선을 택한 겁니까?

기자) 네. 최근에 영국 경제가 조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자 수낙 총리가 보수당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보수당을 지지하도록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조기총선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영국 하원의원 임기가 원래 5년인데요. 하지만 총리가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의회를 해산해서 총선을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쟁점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앞서 언급한 보수당이 직면했던 문제들과 대개 겹치는데요. AP통신은 핵심 쟁점으로 경제와 이민, 보건, 그리고 환경 문제를 들었습니다.

진행자) 총선이 끝나면 새 총리를 어떻게 정하는 겁니까?

진행자) 네. 총선 이후 다수당이 단독으로, 또는 다른 정당과 연대해서 새 정부를 꾸리는데요. 다수당 지도자가 총리가 됩니다. 현재 집권이 거의 확실한 노동당을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끌고 있으니까 노동당이 집권하면 스타머 대표가 새 총리가 됩니다.

진행자) 노동당과 보수당 외에 이번 영국 총선에서 눈여겨 볼 정당이 어딥니까?

기자) 네. 먼저 스코틀랜드 독립을 추구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을 들 수 있습니다. SNP는 지난 총선에서 48석을 얻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10석 정도 획득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앞서 언급한 민주자유당이 있고요. 영국과 북아일랜드 관계 유지를 추구하는 민주연합당, 그리고 영국개혁당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영국개혁당이 이번 총선에서 적지 않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소선거구제 탓에 의석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