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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인도가 석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본문

Guide Ear&Bird's Eye2/기후변화와 지진 연구자료(許灌)

기후변화: 인도가 석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CIA bear 허관(許灌) 2021. 10. 5. 17:03

석탄 사용량이 높은 인도는 세계 3위의 탄소 배출국가다. 국제사회가 인도에 단계적인 화석연료 감축을 촉구하는 가운데, 고속 성장하는 인도가 석탄 에너지원을 과연 포기할 수 있을까?

지난 2006년 젊은 인도 사업가 샤우낙을 만나 기후 변화와 관련해 인도가 직면한 난제들에 관해 이야기한 적 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수십 년간 지구를 오염시키고 이윤을 챙겼는데, 왜 인도인들이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받아야 하죠?"라고 물었다.

샤우낙은 세련된 정장을 입은 뭄바이 기업가이며 신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공장이 더러운 가스를 내뿜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저는 영국과 미국에 신발을 수출해요. 이것은 서구가 방금 막 개발도상국에 탄소 배출가스를 수출한 것과 똑 같죠. 왜 우리가 지금 탄소 배출을 멈춰야 하죠?" 그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후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고, 인도의 인구, 경제 성장과 함께 세계의 탄소 배출량도 계속 증가해 왔다.

또한 서구가 인도에 탄소 배출 감축을 요구하면서, 석탄 의존도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석탄은 인도 에너지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오염 배출이 가장 심각한 연료다.

지역사회의 생명줄

해가 뜨기 전,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탈처에 있는 광산에는 검은 석탄을 높이 쌓아둔 트럭들이 서 있다. 근처에는 인도 전역으로 석탄을 운송하는 기차가 지나간다.

화려한 핑크색 사리를 입은 여성들은 맨손으로 석탄 덩어리를 줍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석탄 바구니를 머리에 인다. 자전거를 탄 남성들은 손잡이로 균형을 잡으며 큰 석탄 꾸러미를 옮긴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서에 따르면 인도 석탄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인구는 400만 명에 이른다. 석탄 매장량의 대부분은 인도 동부의 '석탄 벨트'라고 불리는 자르칸드주, 차티스가르주, 오디샤주에 있다.

각각의 지역에서 석탄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지역들은 인도에서 가장 빈곤한 축에 속하며, 석탄은 이들 지역 경제의 생명줄이다.

인도 석탄 산업 종사자는 400만 명에 달한다

오디샤 광산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 위원장 수다르샨 모한티는 "인도는 석탄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석탄 연료에서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려면, 다른 국가들처럼 적절하고도 심사숙고한 전략을 사용해 석탄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한티는 광산의 끝자락에서 기자와 대화하며 수십 년 전 많은 가족들이 광산에 통로를 내기 위해 차출돼 고향을 등져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광산들이 단계적으로 사라질 경우 이들은 다시 갈 곳을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압박으로 석탄 생산을 중단하면 우리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나요?"

그는 멀리 떨어진 아셴 계곡 건너편, 숲을 늘리기 위해 나무들을 심은 언덕을 가리켰다.

모한티는 "우리도 환경 문제를 생각할 수 있지만, 석탄 생산에 관해선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청정에너지 시장

지난 10년간 인도의 석탄 소비량은 2배가량 증가했다. 인도는 계속해서 석탄을 대량 수입하고 있으며, 몇 년 안에 수십 개의 새로운 광산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인도인 1인당 평균 전력 소비량은 여전히 영국인이나 미국인의 소비량보다 훨씬 적다.

인도는 또한 2030년까지 설치된 전력의 40%를 태양에너지 등 비화석연료에서 얻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세웠다. 재생에너지는 현재 인도 전력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델리에 있는 기후정책 연구소 에너지환경수자원의회(CEEW)의 아루나바 고쉬는 인도가 청정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델리의 지하철은 현재 일일 전력 수요의 60% 이상을 태양 에너지에서 얻는다고 설명했다.

석탄 산업

인도의 석탄 매장량의 상당 부분은 자르칸드, 차티스가르, 오디샤에 있다

그러나 그는 인도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대하려면 더 많은 해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짜로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인도는 청정 에너지 투자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글로벌 투자가들이 인도에 투자하고 최고의 수익을 얻길 원합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인구 13억 명 이상인 인도의 에너지 수요는 향후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오디샤처럼 석탄이 지역 경제를 이끄는 곳들을 감안하면, 에너지 전환 요건들을 충족하기 위해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는 쉽지 않다.

석탄 창고 옆 임시 숙소에 사는 인도 여성 자무나 문다는 연기가 자욱한 실외 난로 옆에 쪼그려 앉아 있다.

여러 임시직을 전전한 문다는 아직도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수천만의 인도 가구에 속한다. 문다는 탄광에서 꺼낸 석탄을 사용해 닭 육수를 데운다.

그는 수프를 힘있게 저으며 "석탄 없이 요리할 수 없다. 우리는 밤에 석탄을 태워 집에 놓고 조명으로도 쓴다"고 말했다.

"석탄이 해롭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석탄 외 다른 선택지가 없어요."

인도의 많은 사람들은 태양 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원 확장에 이미 큰 진전이 있었다며, 문다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도가 높은 석탄 의존도를 고려하면 석탄 없는 인도의 미래는 요원해 보인다.

문다의 상황은 인도가 석탄 소비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상기시켰다.

에너지에 굶주린 인도에서, 에너지 전환은 종종 대가를 요구한다.

기후변화: 인도가 석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인도가 석탄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인도의 화석연료는 전체 에너지원의 70% 이상이며, 석탄산업 종사자가 400만 명에 달한다.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