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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 씨 부친 별세 본문
중학교 1학년 때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친으로, 40년 이상 딸의 구출활동을 계속해 온 요코타 시게루 씨가 5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올해 87세였습니다.
요코타 시게루 씨는 1977년, 중학교 1학년 때 니가타시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친으로, 40여 년 동안 딸의 구출을 호소해 왔습니다.
1997년에 납치 피해자 가족회가 결성되고 나서는 가족회 대표로서 아내 사키에 씨와 함께 전국을 돌면서 구출을 요구하는 서명활동과 1400차례 이상의 강연을 계속해 왔습니다.
2005년 말에는 혈소판의 난병이 발병하고 오랜 활동으로 인한 피로도 겹쳐 2007년에 가족회 대표를 물러났으나 “납치 피해자에 대한 관심과 여론을 유지해야 한다”며,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며 각지에서 피해자의 귀국을 호소해 왔습니다.
2014년에는 몽골에서 메구미 씨가 북한에서 낳은 손녀에 해당하는 김은경 씨와 만났으나, 그 자리에 메구미 씨의 모습은 없어 딸을 구출하는 각오를 새로이 했습니다.
사키에 씨와 함께 ‘납치 피해자 구출 운동의 상징’으로서 활동의 선두에 서왔던 시게루 씨지만, 해결에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거동이 불편해지고 대화도 여려워져, 전국을 순회하는 강연활동 등은 2016년 3월을 마지막으로 중단하게 됐습니다.
메구미 씨가 납치되기 전날인 자신의 생일날 딸에게서 선물 받은 머리 빗을 소중히 간직해 왔던 시게루 씨는, 고령이 되면서 시간이 촉박해지는 가운데 피해자의 조속한 귀국을 위한 북한의 결단과 일본정부의 노력을 촉구해 왔습니다.
시게루 씨는 건강이 악화돼 2018년 4월부터 가와사키 시내 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나 5일 오후 2시 57분에 별세했습니다.[일본 NHK]
일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요코타 시게루 씨 별세 동지 잃어 안타깝다
일본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이며 다구치 야에코 씨의 오빠인 이즈카 시게오 씨는 NHK와의 전화인터뷰에 응해 요코타 시게루 씨의 별세에 대해 오랜 세월 가족을 되찾기 위해 함께 활동한 동지를 잃게 돼 무척 애석하며 같은 피해자 가족으로서 매우 애통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꾸 세월만 흘러 가족도 피해자도 나이 들고 병들게 마련이라며 사전에 미리 이런 상황을 예상해 이렇게 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가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도 이제 체력이 쇄해 이대로 가면 같은 경우에 처하게 될 것 같다며 정부를 비롯한 관계 각 담당자들이 실태를 잘 파악해 이렇게 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생각해 방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함께 활동해 오던 동지들이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활동이 북한에 전해지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납치된 가족들을 구출해낼 수 있는지 그 방도를 확실히 찾아 두지 않고 이렇게 시간만 흘려보낸다면, 지금까지 대체 무엇을 위한 활동이었으며, 북한에 있는 가족을 하루 빨리 구출해내기 위한 그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다며, 그냥 방치하면 이런 결과를 맞게 된다는 것을 정부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제대로 인식을 하고 조속히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일본 NHK]
하스이케 가오루 씨, 요코타 메구미 씨 부친 별세 애도, 북에 강한 분노 느껴
북한에 납치돼 요코타 메구미 씨와 평양 시내 같은 지구에서 생활하다 18년 전에 일본에 귀국한 하스이케 가오루 씨는 요코타 시게루 씨가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어 요코타 시게루 씨에게 북한에서 메구미 씨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하면 그런 말을 했었냐며 웃는 얼굴을 보기도 해, 아픈 기억 속에서도 메구미 씨의 모습과 말을 전해 들으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고 그럴 수록 절대로 구출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꼈다고 회고하며 시게루 씨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하스이케 가오루 씨는 북한 당국으로서는 정치적인 타산이나 외교카드로서 사용하려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나 재회를 이렇게까지 방해하는 것은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북한 당국에 대한 노여움과 분노를 참을 수 없으나 일본 정부도 책임을 느껴 주기 바란다고 말해, 정세를 지켜만 보지 말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구출하겠다는 자세가 일본 정부에 보이지 않았던 점이 무척 유감이라며 남겨진 부인 요코타 사키에 씨와 아리모토 아키히로 씨가 딸들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정부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일본 NHK]
아베 수상, 납치문제 죄송한 마음이라고
중학교 1학년 때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친인 요코타 시게루 씨가 별세한데 대해 아베 일본수상은 5일 밤 기자들에게, “수상으로서 아직도 메구미 씨의 귀국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은 가슴이 아픈 일이며 죄송한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수상은 “정말로 안타까운 심정이며 진심으로 명복을 빌고 부인인 사키에 씨를 비롯한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02년 10월에 5명의 납치 피해자들이 귀국한 당시를 언급하며,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시게루 씨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던 기억이 지금도 떠오르는데, 그 자리에 메구미 씨가 없어서 정말 안타깝고 억울한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수상은 또, “시게루 씨가 사키에 씨와 함께 자신의 손으로 직접 메구미 씨를 안아볼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오늘까지 전력을 다해 왔는데,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상으로서 가슴 아프고 정말로 죄송한 마음으로 가득하다”며, “메구미 씨를 비롯한 납치 피해자 분들의 고향으로의 귀환과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일조정상회담을 위한 진척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피해자 분들의 귀국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각종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살려서 과감하게 행동해 실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일본 NHK]
일본인 납치문제 둘러싼 북한의 입장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북한은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으로 납치를 인정하고 사죄함과 아울러 5명의 피해자가 일본에 귀환한 것 등을 기해 이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4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납치피해자를 포함한 일본인 실종자에 대한 재조사에 응할 것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이 핵실험과 사실상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제재조치를 정하자 일방적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5월에는 아베 일본 수상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전제조건 없이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을 밝혔으나 북한측은 북한에 대한 적시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일본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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