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핵심계층도 타격

 

                                                                                  평양시에 위치한 토성제약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앵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김정은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핵심계층에게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의 일반시민들은 물론 특별배급을 받던 간부들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 전 귀국했다가 다시 중국에 나온 북한의 한 외화벌이 간부는 “유엔의 대북제재 영향이 적지않을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혹독할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배급에 의지해 살던 평양시 주민들은 그야말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에서 경제제재가 시행되기 전과 달라진 점은 지금까지 평양시민들은 ‘식량판매소’를 통해 배급을 받을 수 있었는데 배급단위를 공장기업소로 바꾼 것”이라며 “평양시에 소재한 공장기업소들도 70% 이상이 가동을 못하고 있는데 생산을 하지 못하는 공장기업소들은 종업원들에게 배급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평양의 ‘식량판매소’들도 당, 사법기관, 군수기관과 과학교육기관, 보건기관 간부들에게만 배급을 주고 있다”며 “그 외 행정부문과 사회보장 대상자들, 연로보장 대상자들에겐 배급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올해 4월에 완공한 평양시 ‘여명거리’ 아파트들도 지열을 이용해 난방을 보장한다던 애초의 선전과 달리 평양화력발전소의 폐열을 이용해 난방을 공급하고있어 겨울철 난방을 제대로 보장할 수 없는 구조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특히 여명거리는 식사보장을 위한 석유나 전기공급이 되지 않아 집집마다 가스통을 들여놓고 밥을 지어 먹는다”며 “가스통 폭발사고를 막을 안전대책이나 기초적인 안전검사도 없어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삼지연군에 주둔하고 있는 호위총국 병사들이 몇 달째 분유를 못 먹고 있다”며 “호위사령부 병사들에겐 저녁마다 국제사회가 지원한 분유가 공급됐는데 이제는 분유지원마저 끊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여름부터 군 지휘관들도 대대장급 이상만 가족들의 배급이 나오고 중대장 이하 지휘관들은 본인에 한해서만 배급을 주고 있다”며 “대북제재의 여파로 그동안 여유있게 배급을 타 먹던 계층들이 유난히 큰 고생을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대북제재를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공짜로 배급을 타 먹던 간부들"이라며 ”자체로 (뙈기밭)농사를 짓고 장사로 살아온 사람들은 경제제재로 인해 배급계층(간부층)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실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자유아시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