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연구, 테러악용방지 위해 60일 동안 중단하기로

독성이 강한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포유류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연구가 테러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세계각국의 연구자가 '연구방법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60일 동안 이 분야의 연구를 중단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서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각국의 연구자 39명이 연명으로 발표했으며, 과학잡지 '사이언스'와 '네이처'의 인터넷판에 동시에 게재됐습니다.

사람에게 감염돼 발병할 경우, 치사율이 60%에 달한다는 H5N1형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테러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해 포유류에 감염되는 경로를 조사한 미국과 네덜란드의 그룹 등에 상세한 논문을 공개하지 않도록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명에서는 '사람에게로의 유행을 방지하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이번 연구는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연구방법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60일 동안 이 분야의 연구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각국의 연구자가 일제히 연구를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연구와 논문발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