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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매" 미셸 인기 폭발..남편보다 각광받아 본문

Guide Ear&Bird's Eye/미합중국[美合衆國]

"민소매" 미셸 인기 폭발..남편보다 각광받아

CIA Bear 허관(許灌) 2009. 4. 28. 12:08

 

 `세련된, 매력적인, 지적인, 강인한...'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수식어들이 하나 둘 늘어나듯이 미셸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미셸은 인상적인 팔 근육을 드러내는 민소매 등의 파격적인 패션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면서도 백악관 텃밭을 가꾸는 자상함과 소탈함을 잃지 않는 퍼스트 레이디로서 미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 언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셸이 남편의 인기를 훨씬 능가한다는 결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24일 발표된 폭스뉴스의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62%로 나타났고, 미셸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대한 지지도는 73%를 기록했다. 특히 미셸 지지도는 지난 1월 조사 때 기록한 65%에 비해 8%포인트나 상승했다.

   퓨 리서치 센터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73%의 지지도를 기록했고 미셸의 지지도는 76%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 센터의 앤드루 코헛 국장은 "미셸은 폭풍처럼 온 나라를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셸은 여성 공화당원 67%의 지지를 얻는 등 민주당원 뿐 아니라 공화당원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화당원의 지지는 지난 1월의 같은 조사에 비해 21%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갤럽이 지난 20∼21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미셸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79%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이는 같은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56%가 긍정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왜 미셸에 이처럼 열광하는 것일까.

   미셸은 남편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직선적인 태도에다 정제되지 않은 언행으로 인해 보수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백악관 안주인이 된 후에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와 퍼스트레이디라는 이중적인 역할을 균형있게 소화해내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것이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작년 대선 기간 자신의 최우선 목표라고 공개한 '최고의 엄마(Mom in Chief)' 역할은 물론 각종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고 때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홍보역까지 맡는 등 맹활약을 하자 대중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셸은 백악관 정원에 텃밭을 가꾸는 이벤트를 통해 국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 텃밭에서 직접 가족이 먹을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 그리고 어린 초등학생들과 백악관 정원에 식용 허브를 심는 장면 등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고매하신' 퍼스트레이디보다 `대중과 특별히 다르지 않은' 퍼스트레이디의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한 직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그(미셸)는 힐러리와는 달리 우리와 같은 일반 국민의 한 명인 것 같다"며 찬사를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솔직함과 소탈함도 미셸의 무기다. 그는 어깨선이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로 이두박근 근육을 과시하며 패션리더의 반열에 올랐지만 옷맵시 유지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미셸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여느 40대 주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선천적으로 날씬한 체형이 아니며 특히 `힙(hip)' 라인에 대한 압박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방문을 수행했던 미셸은 유럽인들도 매료시켰다.

   영국을 방문했던 미셸은 뛰어난 패션감각과 매력을 마음껏 뽐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을 몰고 다녔으며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모나코의 왕비가 된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연상시킨다는 찬사도 나왔다.

   미셸은 버킹엄 궁 리셉션 도중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어깨에 왼손을 얹어 살짝 껴안은 뒷모습이 언론에 공개돼 `왕실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유럽을 방문하는 일정 내내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언론 매체들은 그를 '제2의 재클린 케네디', '제2의 다이애나 왕세자비'로 지칭하며 여성계에 새로운 역할 모델이 탄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셸의 최근 행보가 서막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나면 정책에 조금씩 관여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미셸을 포함한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소탈한 생활이 언론이 노출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백악관 정치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이러한 언론 전략의 대부분이 미셸 오바마 사무실에도 적용, 조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