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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왕 유력 ‘검사 공주’… 혼수상태 3년 만에 사망 본문

Guide Ear&Bird's Eye/태국(타이)

태국 여왕 유력 ‘검사 공주’… 혼수상태 3년 만에 사망

CIA Bear 허관(許灌) 2026. 6. 14. 22:33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2020년 모습. /AFP 연합뉴스

태국 왕실에서 차기 왕위 계승 1순위로 꼽히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3년 6개월에 걸친 혼수상태 끝에 4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태국 왕실 사무국은 12일 성명을 내고 “복강 내 감염과 합병증으로 병세가 나빠진 공주가 전날 저녁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다. 왕실은 지난달 21일에도 공주가 지난 4월부터 감염에 따른 합병증을 겪으며 상태가 나빠졌다고 밝힌 바 있다.

공주는 2022년 12월 14일 태국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육군이 주최한 군견 대회를 앞두고 반려견을 훈련하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지역 병원을 거쳐 헬기로 방콕 쭐라롱꼰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당시 의료진은 세균의 일종인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심장에 염증이 생겼고, 심한 부정맥이 닥치면서 쓰러졌다고 진단했다. 이후 공주는 인공 심폐 장치에 의존해 연명해 왔다.

1978년 태어난 공주는 라마 10세 국왕이 첫 부인 솜사왈리 왕비와 사이에서 낳은 장녀다. 태국 명문 탐마삿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2005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귀국해 검사로 임용된 뒤 지방 검찰 등에서 오래 일하며 ‘검사 프린세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국에서 2010년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국내에도 이 별칭이 알려졌다. 공주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 주재 태국 대사를 지냈고, 유엔여성기구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친선대사로도 활동했다. 여성 수감자 인권에 특히 힘을 쏟아 2010년 유엔 총회에서 여성 수감자 처우 기준인 ‘방콕 규칙’이 채택되는 데 기여했다. 2021년부터는 왕실 근위 사령부에서 장군 지위를 받고 복무하며 군인처럼 짧게 자른 머리를 유지했다.

주가 숨지면서 태국 왕위 계승 구도는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라마 10세는 지금까지 네 차례 결혼해 5남 2녀를 뒀지만 아직 왕세자를 정하지 않았다. 검사와 외교관을 거친 경력에 대중 인기까지 갖춘 공주는 태국 첫 여왕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꼽혀 왔다. 공주가 쓰러진 직후부터 외신들은 “태국 왕위 계승이 안갯속에 빠졌다”고 보도해 왔다. 남은 후보 가운데 국왕의 유일한 적자(嫡子)인 디팡콘 라스미요티(20) 왕자가 법적으로 가장 앞서지만, 건강과 자질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국왕의 전 부인 소생으로 왕실 자격을 잃고 미국에 머물던 아들들이 최근 태국을 찾는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태국에서는 왕실모독죄로 최고 징역 15년까지 처할 수 있어 왕위 계승을 둘러싼 공개 토론 자체가 사실상 막혀 있다.

한편 국왕의 어머니 시리낏 왕비가 지난해 10월 93세로 세상을 떠나 1년간 애도 기간이 진행 중이며, 공무원과 정부 당국자들은 지금도 상복을 입고 일한다. 왕실은 공주 시신을 방콕 왕궁에 안치하고 왕실 전통에 따라 최고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후계 구도를 안정시킬 ‘안전판’이던 공주가 사라지면서 태국 군주제가 라마 9세 서거 이후 가장 큰 불확실성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태국 왕궁 앞에서 태국 왕실 지지자들이 이날 숨진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사진을 들며 공주를 추모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태국 국왕의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 3년여의 혼수상태 끝에 사망

공주는 태국 라마 10세 국왕의 장녀였다

태국 왕실이 12일(현지시간) 3년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향년 47세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국왕의 장녀로 태어난 공주는 지난 2022년 12월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주치의들은 심장의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부정맥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사망으로 태국 왕실은 가장 두각을 나타내던 인물이자, 여전히 불확실한 왕위 계승 구도에서 향후 중추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을 잃었다.

공주는 '라마 10세'로 불리는 와치랄롱꼰 국왕의 일곱 자녀 중 장녀로, 1978년 12월 7일 국왕과 그의 사촌이자 첫째 부인이었던 솜사왈리 공주 사이에서 태어났다.

왕실은 12일 오전 성명을 통해 "의료진은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해 집중 치료를 이어왔으나, 공주의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며, 공주는 전날인 현지 시각으로 11일 오후 7시 48분에 쭐라롱꼰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대학원 학위 2개를 취득했다. 뉴욕에 있는 태국 UN 대표부에서 잠시 근무한 후 태국으로 돌아와 방콕 및 전국 각지의 검찰청에서 근무했다.

2020년 10월 아버지 라마 10세, 수티다 왕비와 행사에 동행한 공주(왼쪽)의 모습

2012~2014년에는 주오스트리아 태국 대사로 재직하며 UN 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생전 공주는 형법 개혁을 꾸준히 강조했는데, 특히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들의 취약한 처우에 주목했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여성 수감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는 UNODC의 동남아시아 법치 대사로 임명됐으며, 비교적 경미한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에게도 가혹한 형량이 선고되는 태국의 형사 사법 제도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2021년, 국왕은 공주에게 장군 계급을 수여하고 자신의 개인 경호팀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공주는 평소 운동을 즐겼으며, 종종 장거리 달리기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2015년 방콕에서 포착된 팟차라끼띠야파 공주의 모습

이렇듯 다방면으로 보여준 역량과 아버지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공주는 왕위 계승을 둘러싼 추측에서 늘 빠지지 않는 인물이었다.

현재 73세인 와치랄롱꼰 국왕은 아직 공식적인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태국의 관습상 후계자는 남성이지만, 1974년 헌법 개정으로 여성의 왕위 계승도 가능하다.

현 국왕은 아들 총 5명을 두었으나, 2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4명은 1996년 의절한 뒤 어머니와 함께 줄곧 미국에서 살고 있다.

3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티빵꼰 왕자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지만, 왕실의 영향력이 막강한 태국에서 그가 군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태국 왕실 지지자들에게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여왕으로서, 혹은 티빵꼰 왕자를 돕는 섭정으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인물로 여겨졌다.

공주의 죽음으로 태국의 차기 왕위 계승 구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며, 왕실모독법이 워낙 엄격한 탓에 이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는 거의 불가능하다.

'태국 국왕의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 3년여의 혼수상태 끝에 사망 - BBC News 코리아

 

'태국 국왕의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공주, 3년여의 혼수상태 끝에 사망 - BBC News 코리아

라마 10세의 장녀인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지난 2022년 12월 반려견과의 산책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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