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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두 달 만에 연정 합의 본문
독일 3개 정당이 총선 두 달 만에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후보는 독일의 새 총리가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독일이 드디어 연정 구성에 합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등 독일 3개 정당이 24일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9월 총선을 치른 지 두 달 만입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죠?
기자) 지난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민당은 올라프 숄츠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약 26% 득표로 제1당 자리에 올랐는데요. 하지만 전체 의석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함께 연정 협상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정당은 성적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메르켈 총리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연합은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세웠는데요. 하지만 판세는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고요. 결국 약 24% 득표로 제2당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진행자) 2%p 면 아주 근소한 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정치 구조상 어느 정당이든 연정을 꾸릴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간발의 차로 제2당으로 전락한 기민·기사당도 총선 후 다른 군소 정당들과 연정 협상에 나설 거라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사민당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사민당이 연정 협상에 나선 녹색당과 자민당의 비중이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특히 녹색당이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환경과 기후변화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녹색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요. 15%에 달하는 득표를 기록해 제3당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자민당도 지난 총선보다 의석수를 늘리며 선전했습니다.
진행자) 각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도 다르고 노선도 조금씩 다를텐데, 그래도 합의를 도출해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당과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중시하는 자민당 간 이견으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연정 구성에 대한 의지가 강해 극적인 타결을 도출해냈다는 분석입니다. 이로써 독일은 16년 만에 우파 정부가 물러나고 중도좌파 정당인 ‘사민당’이 주도하는 정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라프 숄츠 후보가 차기 총리가 되는 건가요?
기자) 네. 3개 당은 총리 후보로 올라프 숄츠 후보를 지명했고요. 장관직은 골고루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아날리나 베어보크 녹색당 대표가 외교부 장관, 크리스타인 린드너 자민당 대표가 재무장관에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책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합의 내용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이날 올라프 숄츠 총리 지명자가 소개한 연정 합의문은 무려 177쪽에 달하는데요. 합의문에는 최저 임금 인상, 대마초 합법화, 2030년까지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3개 정당이 중점을 두는 목표를 고루 담았습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세부 정책 결정이나 집행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우려에 대해 숄츠 총리 지명자는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이제 ‘신호등’이 켜졌다면서, 신호등은 올바른 방향을 제공하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원할히 전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면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숄츠 지명자가 ‘신호등’을 언급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세 당을 상징하는 색깔이 신호등의 빨강, 노랑, 초록색과 같아서, 언론들은 새로 출범하게 될 연정을 ‘신호등 정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숄츠 지명자는 이 신호등 정부가 독일을 위한 중대한 역할을 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 정부는 언제 출범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다음 달 초, 독일 연방의회 승인을 거쳐 출범하게 됩니다. 한편 지난 16년간 독일을 이끌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연정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총리 대행으로 정부를 이끌어왔는데요. 24일 마지막 내각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숄츠 지명자는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메르켈 총리의 노고를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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