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 나가사키시에서 핵무기 폐기 호소

로마 교황으로서 38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오전 9시 25분 도쿄에서 특별기편으로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나가사키시내 폭심지 공원을 방문해 평화기념비 앞에서 헌화하고 희생자에 묵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에서 "이 자리는 우리 인간이 얼마나 심한 고통과 슬픔을 가져오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며 인도주의에 반하는 핵무기의 잔혹성을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이를 방해한다"고 지적하고 핵무기 보유가 안전보장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공포와 상호불신에 따른 잘못된 인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금지조약을 포함한 핵무기와 군비감축을 위해 각국에 계속해서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기제조와 개발에 거액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테러행위"라고 말하고 귀중한 재원은 빈곤대책과 자연환경 보호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로운 무기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다국간주의의 쇠퇴가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해 국가간 상호불신의 확대가 무기를 규제하는 국제적 틀을 붕괴시킬 수 있는 만큼 이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핵무기가 없는 평화로운 세계야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강력히 바라는 것"이라며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핵 보유국과 비보유국에 관계없이 각국 정부와 국민들이 모두 일치단결해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