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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무관의 스키 황제'로 불린 오스트리아의 마르셀 히르셔가 평창에서는 2관왕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무관의 스키 황제'로 불린 오스트리아의 마르셀 히르셔가 평창에서는 2관왕

CIA Bear 허관(許灌) 2018. 2. 18. 20:27


올림픽 금메달이 없어 '무관의 스키 황제'로 불린 오스트리아의 마르셀 히르셔가 평창에서는 2관왕에 오르며 그간의 설움을 털어냈다. 한국 알파인스키의 기대주 김동우는 41위에 그쳤다.

히르셔는 18일 용평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주행 합계 2분 18초 04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히르셔는 닷새 전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에서도 우승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히르셔는 남자 알파인스키의 최강자다. 그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에서는 2013, 2015, 2017년 등 3개 대회 연속 2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6개를 획득했다.

월드컵 우승 횟수는 55회에 달한다. 이는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 결과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6년 연속 FIS 월드컵 시즌 랭킹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대회까지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던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는 대회전 4위, 회전 5위로 시상대를 구경도 못했고 2014 소치올림픽에선 회전 2위로 은메달은 획득했지만, 대회전에서는 4위에 그쳐 금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평창에서는 달랐다. 히르셔는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 종목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활강에서 12위에 그쳤지만, 본인의 주종목인 회전에서 앞선 11명을 모두 제쳤다.

첫 금메달에 비하면 두 번째 금메달은 금세 따라왔다.

남자 대회전 1차 시기에서 1분 08초 27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그는 2차 시기에서는 1분 09초 77로 기록이 다소 늘었지만, 중상위권 선수들까지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할 정도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김동우는 1차 시기 1분 14초 49, 2차 시기 1분 15초 5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종합 41위(2분 30초 05)에 그쳤다.

한국 알파인스키의 간판 정동현은 1차 시기에서 넘어지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올림픽 금메달 없는 사상 최고 선수" 마르셀 히르셔, 평창에서 마침내 금메달



                                     오스트리아의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가 13일 열린 남자 알파인스키 복합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8·오스트리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든 걸 다 이룬 그가 해내지 못했던 마지막 과업이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히르셔는 13일 강원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알파인 복합경기에서 활강과 회전 합계 2분06초42로 우승했다. 프랑스의 알렉시 팽튀로, 빅토르 뮈파 장데가 각각 뒤를 이었다. 히르셔는 활강에서 1분20초56으로 12위에 머물렀지만, 오후에 열린 주종목 회전에서 45초96으로 최고 기록을 냈다.

금메달이 없어도 히르셔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선수다. 세계선수권만 6차례 제패했다. 월드컵 55승으로 같은 오스트리아의 헤르만 마이어(54승)를 제치고 통산 2위에 올라있다. 스웨덴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가 세운 86승 기록도 몇 년 안에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런 히르셔도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 회전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평창에서는 당연히 히르셔가 금메달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현지 언론들의 압박이 거셌다. 히르셔 홍보 담당자인 스테판 일렉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신문들은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히르셔가 우승한다면 언론은 찬사를 보내는 대신 ‘히르셔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승하지 못한다면, 그건 ‘워터게이트’ 같은 사건처럼 될 것”이라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히르셔는 금메달 압박에 최대한 담담하게 대응했다. 최근 AP통신 인터뷰에서 그는 “올림픽 금메달이 내 인생을 바꾸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최고 선수임을 확실하게 증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에 대해서는 “그런 건 미국적인 사고방식이다. 유럽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전히 초연할 수는 없었다. 히르셔는 지난 11일 TV 인터뷰에서 “압박감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면서 “내게는 오직 세번의 기회만 남았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세번의 기회”라고 말했다. 히르셔는 평창을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한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 전에 은퇴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창에서 출전하는 세 종목 복합, 회전, 대회전이 그에게 남은 마지막 세번의 기회였다.

히르셔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경쟁자 중 한 명인 미국의 테드 리거티와 함께 훈련하며 평창 대회를 준비했다. 스키 장비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보통 선수들은 올림픽에 10~20벌의 스키를 가져 온다. 상황에 따라 최선의 스키를 선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히르셔는 92벌의 스키를 가지고 평창에 왔다. 스키를 실어오는 데만 3만달러가 들었다”고 전했다.

히르셔는 결국 마지막 세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평창 첫 무대인 복합에서부터 금메달을 차지했다. NBC방송은 그의 우승을 알리며 “이제 누구도 히르셔를 ‘올림픽 금메달 없는 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부르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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