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방송 “터키행 항공기 공중납치”

북부 키프로스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향하던터키의 민간 항공기가 18일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소속으로 추정되는 2명의 납치범에 의해 공중납치됐다고 CNN 투르크 방송이 보도했다.

공중 납치된 항공기는 아틀라스 제트 소속으로 급유를 위해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 비상착륙한 상태다.

 

항공사 측은 해당 여객기에 승객 136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안탈리아에 착륙한 직후 대부분의 승객들이 탈출했으며 현재는 승무원과 일부 승객만이 억류돼 있다고 밝혔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승객 9명과 승무원 2명이 항공기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납치범들은 항공기의 기수를 이란으로 돌리도록 명령했으나 연료를 재급유해야만 한다는 조종사의 주장에 따라 안탈리아에 비상착륙하게 됐다고 풀려난 승객 가운데 한 명은 전했다.

이 승객은 "납치범들은 자신들이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밝혔으며 조종실 출입문을 부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착륙 직후 뒷문을 부수고 뛰어내렸으며 납치범들은 항공기 앞쪽에 있어서 우리를 막을 수 없었다"고 탈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승객은 "납치범들이 폭탄을 갖고 있다며 시리아로 갈 것을 요구했다"면서 "이들은 아랍어와 영어로 대화했으며 둘 중 한 명은 터키어를 조금 할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풀어주기로 하고 이들을 앞문을 통해 내보내는 동안 남성 승객들이 뒷문을 열고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틀라스 제트의 툰카이 도가너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아직 몇몇 사람들이 남아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AP.AFP.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