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법원 출석 무죄 주장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D.C. 시내 연방법원에서 변호인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을 담은 법정 스케치.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어제(3일) 워싱턴 DC의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30분 간 진행된 심리 과정에서 투표권 침해와 선거 진행 방해 등 연방 특검이 제기한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승인하면서, 추가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뉴저지주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 DC에 도착한 뒤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석 뒤 기자들에게 이번 기소는 자신에 대한 "박해"라며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성추문을 막기 위해 금전을 제공한 혐의와 정부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 보유 혐의 등으로 이미 두 차례 기소된 바 있습니다.

다음 심리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트럼프, 2020년 대선 관련 추가 기소에 무죄 주장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짧은 기소인부 절차에서 본인의 무죄 주장, 이름, 나이와 함께 약물 복용 상태가 아님을 부드러운 어조로 밝혔다.

법원을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이 기소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4개월 만에 세 번째 법원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수도 워싱턴 중심부에 있는 법원 뒷문을 통해 입장했다. 검찰 기소의 핵심인 의회 난입 현장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이다.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약 1000명의 피고인이 같은 법원 건물에 출두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사를 이끄는 잭 스미스 특검을 향해 법원을 가로질러 시선을 교환하는 것처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 개시를 기다리면서 착석한 상태로 엄지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이후 법원서기가 사건 번호를 낭독하자 고개를 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장의 다음 4가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 미국에 대한 사기 모의
• 공무집행 방해 모의
• 공무집행 방해
• 시민의 권리에 반하는 모의

목실라 우파드야야 치안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 사건의 세부 사항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또한, 지시를 어길 경우 체포 영장, 조건부 석방 철회, 법정 모독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검찰은 기소인부 절차에서 이 사건에 ‘신속재판법’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레이건 공항에서 다른 사건에서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왼쪽) 옆에 서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트럼프 측 변호인 존 라우로는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 자체에 3년이나 걸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검찰이 생각한 일정은 "다소 황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기소장에 추가된 새로운 혐의에는 "부정, 사기, 기만으로 연방정부 기능을 손상, 방해, 무력화하려는 모의"가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에게 패배했지만, 승복하지 않았다. 이후 미국 여러 지역에서 몇 주에 걸쳐 불복 의사를 보였다.

현재는 2024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이든 현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저지로 돌아가기 전 기자들 앞에서 본인의 기소를 두고 "국가적 관점에서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법원 밖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는 시위대

그는 기자들에게 워싱턴 DC에서 "오물과 부패, 부서진 건물과 벽, 그 위의 낙서"를 보고 있자니 슬펐다고 말했다.

법원 밖 알리나 하바 변호사의 발언을 통해 변호 전략이 일부 예상되기도 했다.

하바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선거팀에서 부적절한 조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바 변호사는 "모두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인지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에게 그런 조언만 전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마이크 펜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변호인단 중 한 명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과 정반대의 조언을 한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여러 의견을 듣고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소장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 모의를 도왔다고 알려진 익명의 공모자 6명이 나열돼 있다.

3일 법원 절차에는 미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 지지자를 진압하고 의회에서 증언했던 경찰관 3명이 참석했고, 비번인 판사 몇 명도 방청석에 있었다.

트럼프 캠페인 깃발을 흔드는 지지자 그룹은 반트럼프 시위대와 함께 법원 밖에 모였다.

다음 심리는 절차에 따라 8월 28일에 진행될 예정이지만, 판사가 재판 날짜를 잡을 수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다른 사건으로 두 차례 기소된 바 있다. 기밀문서 유출 및 포르노 배우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을 은폐하려는 회사 기록 조작 혐의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5건의 재판을 앞둔 상황이며, 이 중 3건은 뉴욕 법원에서 진행된다. 입막음 돈 지급 건이 있고, 사업 관련 민사 재판과 성폭행 고발 여성에 대한 명예훼손 민사 재판이 있다.

네 번째 재판은 기밀문서 유출 혐의에 대한 것으로, 플로리다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2020년 대선 관련 추가 기소에 무죄 주장 - BBC News 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2020년 대선 관련 추가 기소에 무죄 주장 -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