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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국기 들지 못하는 슬픈 러시아, 관중석에는 뜨거운 애국심이 본문
Full marks from fans dressed in the colours of the Russian flag
018 평창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이벤트가 열린 1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 응원석에는 러시아 국기가 펄럭였다.
100여명의 러시아인들은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들(OAR)’로 출전한 알리나 자기토바(여자 싱글), 미하일 콜랴다(남자 싱글)의 연기가 이어질 때마다 자국 음악을 배경으로 춤추며 박수와 환호를 이어갔다. 이들은 빨강, 파랑, 하양색 3선의 러시아 국기를 차용해 만든 옷과 타올 등을 단체로 착용해 한 눈에도 러시아 응원단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관중석의 뜨거운 러시아 열기와 달리 은반 위의 선수들은 ‘러시아’를 외치지 못했다. OAR 선수들은 전날 연기한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등과 합작해 은메달을 따냈지만 우승팀 캐나다, 3위팀 미국이 각각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만끽할 때도 같은 세리머니를 할 수 없었다.
2014 소치 올림픽 도핑 스캔들로 러시아의 출전이 금지된 뒤 러시아 선수들은 IOC의 철저한 검증을 통과한 선수들만 초청장을 받았다. 경기장 안에서 국기, 국가, 심벌, 마스코트 등 어떤 형태로도 러시아를 표현할 수 없다는 엄격한 행동규범에 사인해야 했다. IOC기를 앞세워 개회식장에 들어온 이들은 메달을 따도 러시아기를 올릴 수 없다.
빨강, 파랑, 하양 3색으로 차려입은 러시아 응원단이 국기를 들고 자국 노래를 부르며 OAR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타스 통신 연합뉴스
그러나 IOC 제재는 관중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러시아 팬들은 더욱 똘똘 뭉쳐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애국심을 불태웠다. 메드베데바는 “국기와 러시아 노래 응원을 받으며 마치 홈에서 경기하는 듯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 행동규범을 어긴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10일 임효준이 우승한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받은 세멘 옐리스트라토프는 “불공정한 상황에서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동료 선수들에게 이 메달 바친다”고 말해 IOC가 조사에 착수했다. 옐리스트라토프는 11일 메달 수여식에서 끝까지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IOC는 OAR 선수들이 행동규범을 잘 따를 경우 폐회식에선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입장하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옐리스트라토프와 같은 규범 위반사례는 IOC의 결정 번복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경기장 안에서는 러시아가 없고, 관중석에는 러시아 열기가 뜨거운 평창 올림픽의 풍경이다.
The Russian fans were sat together in the upper tier of the ice skating arena
The fans came equipped with clothing, scarves, banners and face paint - the works
Ekaterina Bobrova and Dmitri Soloviev said they felt the support from their compatriots in the st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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