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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 본문
필리핀 독재자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9일 차기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10시께 대통령 후보인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2천407만표를 얻어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1천144만표)을 크게 앞선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개표율이 74%인 상황에서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어서 마르코스의 당선이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문가들은 마르코스가 대통령이 취임하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마르코스 후보는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앞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했습니다.
특히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독재자로 군림했습니다. 이에 시민들이 1986년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하야한 뒤 하와이로 망명해 3년후 사망했습니다.
이후 아들 마르코스는 1990년대 필리핀으로 돌아와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됐습니다.
VOA 뉴스
필리핀 대선, 마르코스 씨 당선 확실
9일 투표가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인하는 선거감시기관의 집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30분 시점에서 64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씨가 2931만9865표, 현직 부통령인 57세 레니 로브레도 씨가 1398만6496표로 현지 언론은 마르코스 씨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르코스 씨는 일찍이 독재정권을 펼친 고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현지 주지사를 지낸 뒤 2010년부터 상원의원을 1기 6년 지냈습니다.
이번 선거전에서는 SNS를 구사해 아버지의 집권 초기 인프라 개발의 업적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자신도 코로나19로 인해 피폐된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호소하며 독재체제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지를 넓혔습니다.
또, 인프라 개발과 마약범죄 단속 등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자세를 나타내, 부통령선거에 입후보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씨와 함께 선거활동을 벌여 현정권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독재정권하에서는 많은 시민이 구속돼 고문 등으로 사망함에 따라 마르코스 씨가 당선되면 이러한 잘못된 부의 역사가 덮일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재자 가문의 귀환'…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
필리핀을 철권통치한 독재자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차기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
현지 ABS-CBN 방송은 9일 오후 10시32분(현지시간) 현재 대선 후보인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2천407만표를 얻어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1천144만표)을 크게 앞선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개표율이 73.9%인 상황에서 두 후보의 득표 격차가 배가 넘게 벌어진 것이어서 마르코스의 당선이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이날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원의원 13명, 하원의원 300명을 비롯해 1만8천명의 지방 정부 공직자를 뽑는 선거를 치렀다.
마르코스 후보는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했다.
특히 정권을 잡은 뒤 7년이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독재자로서 악명을 떨쳤다.
이에 시민들이 1986년 '피플 파워'를 일으켜 항거하자 하야한 뒤 하와이로 망명해 3년후 사망했다.
이후 아들 마르코스는 1990년대에 필리핀으로 돌아와 가문의 정치적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또 지난 2016년에는 부통령 선거에 나왔다가 이번 대선에서 맞붙은 로브레도(57) 현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바 았다.
마르코스는 현지 조사기관인 펄스 아시아가 지난달 16∼21일 2천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56%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당선이 유력시됐다.
부통령 선거는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43) 다바오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사라 후보는 2천388만표를 얻어 721만표를 획득한 프란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을 3배가 넘는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필리핀 정계는 마르코스의 대선 승리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사라와의 러닝메이트 구성을 꼽고 있다.
마스코스는 사라와 '원팀'을 이루면서 집권당인 PDP라반의 리더이자 현직 대통령인 두테르테의 정치적 영향력과 기반을 토대로 지지층을 넓히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마르코스는 사라에 이어 대선 후보 지지율 2위를 달렸다.
그러나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치고 부통령 후보인 사라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뒤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한때 펄스 아시아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60%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르코스 독재 정권 치하에서 자행된 고문과 살해 등 암울한 과거에 대한 기억이 잊혀지고 있는 점도 마르코스 당선 배경 중 하나다.
필리핀국립대 정치학부 교수인 하이메 나발은 "마르코스를 지지하는 30대 이하의 젊은층은 그의 선친 치하에서 부패와 인권탄압을 겪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이들은 과거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미화되고 왜곡된 이야기에 노출돼왔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저비용·고효율의 선거 마케팅 전략을 비롯해 자신의 애칭인 '봉봉'을 이용한 'BBM'(봉봉 마르코스)이라는 부르기 쉬운 선거용 호칭을 만들어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한게 주효했다고 나발 교수는 전했다.
마르코스의 대통령 당선으로 필리핀의 독재자 가문이 시민들에 의해 쫓겨난 뒤 36년만에 다시 정권을 잡게 된 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군사전략적 요충지인 필리핀의 차기 지도자가 양국 사이에서 어떤 외교 행보를 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독재자 가문의 귀환'…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당선(종합) | 연합뉴스 (yna.co.kr)
필리핀 독재자 가문 36년만에 재집권…'국가 통합' 가능할까
필리핀을 21년간 철권통치한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독재자 가문이 36년만에 권력을 다시 잡게 됐다.
필리핀 전역에서 9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지난 1957년에 태어나 선친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집권하면서 독재자로 악명을 떨친 인물이다.
특히 정권을 잡은 뒤 7년이 지난 1972년부터 1981년까지 계엄령을 선포해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집중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에 참다못한 시민들이 1986년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를 일으켜 독재에 항거하자 마르코스는 결국 하야한 뒤 3년 후 망명지인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마르코스는 대선 유세 기간에 독재자인 선친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과거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했다.
언론 매체에서 선친의 철권 통치 및 시민들의 항거로 인한 퇴진에 관해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오면 그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또 과거에 대해서는 논할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건 '국가 통합'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마르코스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결국 36년전에 시민들에 의해 쫓겨난 독재자 가문이 다시 정권을 잡게 된 셈이어서 향후 필리핀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마르코스 치하의 암울한 과거 및 권력형 비리를 떠올리면서 "독재자의 아들은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온 진보 단체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필리핀의 여러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마르코스의 대선 출마를 금지해달라며 총 6건의 청원을 선관위에 잇따라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그가 공직을 맡았던 1982∼1985년에 소득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탈세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전력을 이유로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청원을 냈다.
필리핀 내국세법에 따르면 세금 관련 범죄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 공직 선거에 나올 수 없다.
그러나 결국 선관위가 6건의 청원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모두 기각 결정을 내리자 해당 단체들은 선관위 결정에 불복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법원에 소송을 내기로 했다.
마르코스가 취임 후 아버지의 전철을 따른다면 시민들이 다시 들고 일어나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마르코스를 반대하는 많은 시민들은 과거 선친의 독재 행적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아들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올해 23세의 전문직 여성으로 로스쿨에 재학중인 마틸다 델라 크루즈는 "마르코스는 선친의 독재 행적과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당시 억압 정치가 필리핀 전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만일 마르코스가 아버지의 독재 행보를 답습한다면 다시 국민들이 봉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선친이 집권 당시 빼돌린 천문학적인 액수의 정부 재산을 환수하는 작업을 제대로 이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마르코스 치하에서 남편이 암살된 고(故)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지난 1986년 취임 직후 마르코스 일가의 재산 환수를 위해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를 설치했다.
PCGG는 지금까지 마르코스 일가를 상대로 1천710억 페소(4조원)를 환수했고 현재 추가로 1천250억 페소(3조원)를 되돌려받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마르코스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직속 기구인 PCGG를 통해 자신의 가문이 부정축재한 재산을 국가에 반납하는 작업을 감독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만일 마르코스가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선친의 독재 행적을 미화한 것처럼 부정축재 사실을 전면 부정하거나 환수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한다면 시민들의 저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독재자 가문 36년만에 재집권…'국가 통합' 가능할까 | 연합뉴스 (yna.co.kr)
필리핀 차기 대통령 마르코스, 두테르테 '친중 행보' 이어갈까
필리핀에서 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당선되면서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외교 정책의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수시로 동맹인 미국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친화적인 태도를 견지해왔다.
특히 중국 선박 수백척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에 장기간 정박하는 와중에도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6월 타계한 전임자인 베니그노 아키노 전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과 대비되는 것으로 줄곧 미국의 신경을 건드려왔다.
아키노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제소해 자국에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냈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두테르테는 미국과의 군사 동맹 관계를 놓고 돌출 행보를 보여 국가 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례로 두테르테는 재작년 2월 미국에 방문군 협정(VFA)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양국이 지난 1998년 체결한 VFA는 필리핀에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함으로써 군사 훈련을 벌일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두테르테는 이후 2차례에 걸쳐 협정 종료 시한을 연장했다가 국내에서 비난이 확산하자 결국 지난해 7월 30일 협정을 계속 유지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마르코스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기존 두테르테의 정책을 이어갈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마르코스는 대선 출마 후 중국과의 관계를 묻는 언론 매체의 질문에 "두 나라가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는 동맹인 미국과 상의하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를 독자적으로 설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두테르테의 딸 사라(43)와 러닝 메이트로 제휴를 맺었기 때문에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필리핀 외교 정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마르코스가 취임하더라도 지지층이 두터운 두테르테 가문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정책을 이어나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마르코스를 적극적으로 도운 세력에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력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친중 기조는 불가피할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필리핀한인총연합회 심재신 회장은 "필리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인물들과 정·관계 인사 중에 중국계 혈통이 많으며 반미 감정을 지니고 있는 지식인과 정치인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마르코스가 두테르테에 비해서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더 중시하면서 중국과도 우호적으로 지내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필리핀국립대의 정치학부 교수인 하이메 나발은 "마르코스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중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해왔다"면서 "아마도 미국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중국과도 친구와 같은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필리핀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019년 5.9%를 기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듬해 -9.6%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5.7%로 다소 회복됐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세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국가 채무도 마르코스 정부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과제다.
필리핀 재무부에 따르면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은 지난 2019년 39.6%에서 이듬해 54.6%로 늘어난 뒤 작년에는 63.1%까지 올라갔다.
마르코스는 이번 대선 유세에서 독재자인 선친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국가 통합 및 일자리 창출과 경제 위기 극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마르코스는 경제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로스쿨에 재학중인 23세의 전문직 여성인 마틸다 델라 크루즈는 "경제 정책의 경우 말로만 일자리와 물가 안정을 외칠 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발 교수도 "마르코스는 이렇다할만한 경제 정책을 내놓은 것이 없다"면서 "주변에 유능한 경제 정책 자문역을 두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차기 대통령 마르코스, 두테르테 '친중 행보' 이어갈까 | 연합뉴스 (yna.co.kr)
아내와 어머니에 부통령까지…마르코스 주변 여성 3인방 '주목'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차기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주변에 있는 실세 여성 3인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부통령에 당선된 사라 두테르테(43) 다바오 시장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는 이번 선거에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뤄 출마해 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당초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됐었다.
지난해 10월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마르코스를 제치고 수위를 달렸다.
그러나 주변의 기대와 달리 부통령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마르코스는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한때 펄스 아시아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60%를 기록하기도 했다.
필리핀 정계에서는 마르코스의 대선 승리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사라와의 '원팀' 구성을 꼽고 있다.
마스코스는 사라와 러닝 메이트를 이루면서 집권당인 PDP라반의 리더이자 대통령인 두테르테의 정치적 영향력과 기반을 토대로 지지층을 넓히는데 성공하면서 결국 대권을 쥐게 됐다.
마르코스가 대선 가도에서 두테르테 가문에 큰 빚을 진 만큼 앞으로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부통령인 사라가 단순히 2인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할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머니인 이멜다(92)도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멜다는 독재자인 남편의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석류와 명품 구두 등을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뿐만 아니라 메트로 마닐라 시장과 주택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요직을 맡아서 왕성하게 대외활동에 나섰다.
지난 1986년 시민 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하와이로 망명한 뒤 3년 뒤 사망했다.
그러나 이멜다의 강하고 집요한 권력욕은 결국 마르코스 가문의 정치적 재기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멜다는 1992년 귀국해 대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했지만,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3회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딸 이미도 가문의 정치적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3선 주지사를 지냈다.
아들인 마르코스는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의 정치적 기반을 배경으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된 뒤에도 늘상 어머니로부터 자문을 받으며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이번 대선도 모친인 이멜다의 권유로 출마했다고 실토했다.
마르코스는 최근 CNN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나 자신이 결정해서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어머니의 권유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따라서 마르코스가 취임하면 권력욕의 화신인 이멜다가 아흔살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국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아들에게 훈수를 두려할거라고 다수의 정치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보고 있다.
필리핀 정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마르코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어머니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인물로 알려져있다"면서 "장기집권한 독재자를 남편으로 뒀던 여성인 만큼 권력에 대한 의지와 애착이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르코스의 아내인 리자(62)도 향후 퍼스트레이디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을 끈다.
현직 유명 변호사인 리자는 남편이 일로코스노르테 주지사로 활동하는 기간에 영행력 행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업무를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가난한 수감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에 나서는 등 봉사 활동에 나섰다고 마르코스는 지난 3월 열린 미디어 포럼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아내는 자신의 어머니와는 다른 길을 걸을거라고 강조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돼도 공직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내와 어머니에 부통령까지…마르코스 주변 여성 3인방 '주목' | 연합뉴스 (yna.co.kr)
필리핀 대선 '독재자 아들' 마르코스 압승
필리핀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대통령 선거를 치른 필리핀으로 가봅니다.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9일 치른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마르코스 후보는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3천100만 표 이상을 얻으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진행자) 2위 후보와의 격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유력한 경쟁자였던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약 1천500만 표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선거위원회의 공식 발표는 이달 말 나올 예정입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각각 선출하는데, 이번 부통령 선거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죠? 부통령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마르코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사라 두테르테 후보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후보는 2위 경쟁자를 3배 이상의 차로 따돌리고 쉽게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선거 결과가 앞서 나온 여론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앞서 실시된 여론 조사들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크게 앞섰는데요. 별 이변 없이 여론 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르코스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 56%의 지지로 선두를 달리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과반이 넘는 지지를 받으면서도 그런 이유가 뭐죠?
기자) 지난 2016년 선거 당시 마르코스 후보와 로브레도 후보가 부통령직을 놓고 맞붙었는데요. 마르코스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여론 조사 때까지 앞섰지만 막상 개표 결과 로브레도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패해 부통령 자리를 놓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마르코스 후보는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결과에 불복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투표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습니까?
기자) 이날 필리핀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뿐만 아니라,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시장 등 2만 명에 달하는 지방 공직자를 선출하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했는데요. 필리핀 당국은 치안 유지를 위해 군인과 경찰을 전국의 투표소에 배치했습니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투표는 전반적으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남부 민다나오섬의 한 투표소에서는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후보의 소감 들어보죠.
기자) 네. 마르코스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도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인권 변호사 출신인 로브레도 후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며 향후 마르코스 정부에 대한 저항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마르코스 후보는 독재자의 아들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장기 집권하며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로 불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입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필리핀 국민의 시민 혁명으로 축출돼 미국 하와이로 망명했고, 그곳에서 사망했는데요. 마르코스 후보의 당선은 국민에게 쫓겨났던 독재자 가문이 36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게 되는 것으로,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1987년 필리핀공화국 헌법
우리, 자주적인 필리핀 국민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여, 정의롭고 인간애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법치주의와 진리·정의·자유·사랑·평등·평화의 체제 하에서 공동의 선을 추구하며 우리의 유산을 보존 발전하고 우리와 우리의 후손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우리의 생각과 열망을 담아 이 헌법을 제정하고 공표한다.
-필리핀 헌법 제4조
대통령과 부통령의 임기는 선거일 이후 첫 번째 6월의 30일 정오에 시작되어 6년 후 동일한 날 정오에 만료되며,대통령과 부통령은 6년의 임기로 국민의 직접투표를 통해 선출된다.대통령은 재선에 출마 할 수 없다.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4년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한자는 영원히 동일한 공직의 선거에 출마 할 자격을 가질 수 없다.
부통령은 두 번 이상 연임할 수 없다. 기간에 상관없이 부통령직의 자발적 포기는 해당 부통령이 선출된 전체 임기의 계속에서 중단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법률이 별도로 규정하지 않은 한 대통령 및 부통령의 정기선거는 5월의 두 번째 월요일에 실시된다.
각 주 또는 시의 개표 참관인단이 확증한 대통령 및 부통령 선출을 위한 매 선거의 투표결과는 의회의 상원의장에게 직접 전달된다. 개표 확인서 수령 시, 상원의장은 선거일 후 30일 이내에 양원 공동 공개 회기에서 상원과 하원의 입회하에 모든 확인서를 공개해야 하며 의회는 법률에 규정된 방식으로 적격여부를 결정하고 적격여부가 적절히 실행된 후 투표를 개표한다.
최고 득표한 자가 선출된 것으로 공표되어야 하지만, 둘 또는 그 이상의 후보자가 동수의 최고 득표를 한 경우 의회 양원의 별도의 투표를 통해 양원의 모든 의원들 중 과반수를 득표한 자를 즉시 선출한다.
의회는 투표용지 개표에 관한 규칙을 공표한다.
대법원은 전원합의체로 대통령 또는 부통령의 선거, 개표, 자격과 관련한 모든 분쟁의 유일한 판결자여야 하며 그 목적에 따라 규칙을 공표할 수 있다.
-1965년 대통령에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1973년 국민 투표를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20년 장기독재 끝에 1986년 2월 민중들과 필리핀의 전통 교회인 로마 가톨릭 교회가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중항쟁으로 마르코스가 축출되고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의 신정부가 출범했다.
1987년 2월 필리핀 신헌법에 대한 국민 투표에서 아키노 정부는 76.3%의 압도적 지지를 얻고, 3권분립의 대통령 중심제에 대통령의 임기 6년, 중임 불가를 규정한 새 헌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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