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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中 위협'에 필리핀과 공조…대함 미사일 공급키로 본문
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팽창주의를 위협으로 보는 인도와 필리핀이 4천500억원 규모의 대함 미사일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고 인도 언론과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억7천500만달러(약 4천500억원) 규모의 인도산 대함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인도 측은 브라모스 미사일을 갖춘 포대 3개와 함께 운영, 유지, 수송 등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미사일은 필리핀 해변에 배치된다.
인도가 러시아와 공동 개발해 1989년부터 실전 배치한 브라모스 미사일은 가장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순항미사일 중 하나로 꼽힌다.
AFP통신은 필리핀은 인도에서 브라모스 미사일을 도입하는 첫 나라라고 전했다.
필리핀의 브라모스 미사일 도입은 2017년부터 추진됐지만 예산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일정이 늦어졌다.
이번 대함 미사일은 200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외국 함정을 퇴치하는 게 목표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인도 O.P 진달 국제대의 스리람 차울리아 국제문제학부 학장은 이번 미사일 공급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군력 불균형을 막고 작은 국가들이 중국이라는 거인과 상대하면서 전쟁 억제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물대포 공격과 관련해 중국과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중국 함정 3척이 필리핀의 군용 물자보급선에 물대포를 쏘며 양국이 갈등을 빚었다.
팔라완섬에서 195㎞ 떨어진 세컨드 토마스 암초는 필리핀의 EEZ 내에 있다. 필리핀은 1999년 이후 이곳에 군 병력과 군함을 배치했다.
2019년 6월에는 중국 선박이 남중국해 리드뱅크(중국명 리웨탄, 필리핀명 렉토뱅크)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인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아 선박이 가라앉고 선원 22명이 물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중국의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다.
필리핀의 퇴역 해군 소장인 롬멜 옹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남중국해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함정의 활동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은 대규모로 선박을 건조할 산업 역량을 갖추지 못해 많은 자원이 필요치 않은 해상 억지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국경 유혈 충돌 등으로 중국과 갈등의 골이 깊은 인도도 남중국해의 중국 행보에 대해 긴장하며 주시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국 지위를 고수했지만 중국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자 미국 주도의 4개국 협의체 쿼드에 합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양 북부 벵골만에서 쿼드 4개국이 참여하는 말라바르 합동 훈련도 벌였다.
지난달부터는 중국·파키스탄 접경 지역에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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