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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IT기업을 지향하는 자동차 기업
CIA bear 허관(許灌) 2021. 2. 9. 20:14
몇 주 전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애플의 마법을 맞았다.
지난달 현대차와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과 자동차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졌으나, 이번주에는 논의가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차의 IT 부문 진출이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현대차는 여러 IT 업체들과 협력, 투자, 인수 등을 통해 IT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
작년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는 현대차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모든 자동차 업계가 혁신을 모색해야만 한다.
과거 현대차는 경쟁업체보다 최신 기술의 도입이 늦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많은 IT 기업들과 협력과 투자 관계를 맺으며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컨설팅 기업 베인의 임원인 데일 하드캐슬은 "현대차의 동기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며, 한계에 도전해야 할 유인이 더 크다. 현대차는 최근 다른 기업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사 차량의 전기차 버전을 더 많이 개발하고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 전용 라인업인 아이오닉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향후 4년 내에 12개의 배터리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며, 2040년까지 모든 차량 라인업을 전기차로 만들 계획이다.
배터리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 충전소와 전기차 충전소 개발에도 열심이다.
하드캐슬은 "현대차가 회사의 미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는 분명하다. 현상유지를 거부하고 혁신과 진보를 추구하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한다.
현대차가 작년 12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주식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매입해 대주주가 된 것은 자동차 기술의 선두주자가 되려는 도약으로 비쳐졌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소비자용 로봇의 선구자이지만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팩토리 같은 측면에도 연구하고 있어 현대차와 관심이 겹친다.
글로벌데이터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바카르 사딕 아그완은 "현대차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의 트렌드에 매우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IT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 업계가 더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업전략을 전격적으로 바꿔야 한다. 현대차는 이 방향으로 적절히 전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이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현대차가 얼마나 진보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현대차는 그밖에도 많은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그 자회사인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심지어 여객용 드론까지도 계획 중이다.
현대차는 "많은 기업들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며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시장분석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의 애널리스트 사르완 싱은 "테슬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시장은 기술 기업인 자동차 제조기업을 아주 좋아한다"며 "애플과의 파트너십은 기술 혁신가로서의 현대차의 이미지를 강화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같은 한국의 재벌기업인 삼성전자와 스마트 전기차를 공동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 대변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삼성 그룹을 포함한 전세계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다"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BBC에 말했다.
현대차의 현대적 재탄생
현대자동차는 1947년 정주영 회장이 창업했다. 이후 현대 그룹은 자동차, 건설, 제철, 기술 부문에서 제품을 만들었다.
고 정주영 회장은 2000년 현대자동차를 아들 정몽구에게 물려줬고,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를 20년간 경영한 후 작년 10월 명예회장이 됐다.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은 정의선 회장은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에 전기차 혁신 바람을 일으켰다.
정의선 회장(49)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빠른 기술 혁신 바람이 부는 시대에 현대차에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취임사에서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미래 사업으로 거론했다.
자동차 업계 애널리스트 샘 피오라니는 "자동차 업체들은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지 않으면 곧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초점
현대차의 변화는 약 1년 전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앱티브와 '모셔널'이란 이름의 40억 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아일랜드 소재의 기업 앱티브는 자율주행차의 센서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통합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애널리스트 사르완 싱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제 IT기업이 돼야 한다. 단순히 차량을 만들어서 파는 구형 사업모델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전기 비행택시를 상용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IT 대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근 보고서는 애플이나 구글 같은 IT기업들이 미래에 상당한 존재감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구글은 웨이모라고 하는 자율주행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모는 이미 자율주행 택시로 운영이 되고 있고 작년 12월에는 화웨이도 자체적으로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BCG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장 빠르게 디지털적으로 혁신하는 자동차 기업은 미래에 애플이나 펠로톤과 더 비슷해 보이게 될 수 있다. 그런 자동차 기업들이 미래의 IT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그런 기업 중 하나가 되고자 한다.
현대자동차: IT기업을 지향하는 자동차 기업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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