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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챗봇이 안내, 들고나가면 자동결제…'완전 스마트매장' 가보니 본문
AI챗봇이 안내, 들고나가면 자동결제…'완전 스마트매장' 가보니
CIA bear 허관(許灌) 2021. 9. 7. 14:51
"스파로스, 새우깡 어디 있는지 알려줘."
지난 2일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있는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매장 안.
한쪽 벽면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챗봇 '스파로스'를 향해 말하자 화면에는 매장 지도와 상품이 진열된 구역이 표시됐다.
해당 구역으로 가 새우깡을 젤리 진열대 위에 놓아보았다. 몇 초 후 매장 안에는 "고객님, 새우깡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라는 스파로스의 핀잔이 울렸다.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서자 스마트폰에 결제가 완료됐다는 문자가 왔다.
앞서 입장할 때 키오스크에 등록한 휴대전화 번호와 신용카드가 연동돼 자동으로 결제된 것이다.
쇼핑하는 내내 현장 직원과 전혀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였다.
오는 8일 정식 개장하는 이 편의점은 이마트24가 신세계아이앤씨와 손잡고 마련한 '완전 스마트매장'이다.
AI 비전, 무게 센서, 클라우드 판매정보시스템(POS) 등 신세계아이앤씨의 유통 기술(리테일테크)이 적용돼 고객이 상품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알아서 결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완전 무인점포 보안성 향상 지원 사업'에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참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기존의 자동결제 매장들과 다르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입점했다. 최대 12명이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고객은 키오스크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체크카드를 꽂으면 입장용 QR코드를 전송받는다. 입구 쪽 스캐너에 QR코드를 찍으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입장객의 움직임은 매장에 설치된 6대의 '라이다'(LiDAR) 카메라 등으로 파악된다.
신세계아이앤씨가 개발한 라이다 카메라는 레이저를 통해 소비자를 3D 형태로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지만, 신원까지 식별하지는 않는다.
상품 진열대엔 무게 센서가 탑재돼 있어 고객이 어떤 상품을 몇 개 가져가는지 인식한다. 카메라, 무게 센서, 키오스크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종합해 고객이 매장을 나가는 순간 결제가 이뤄진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도난 신고된 카드는 키오스크에 꽂아도 등록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도 이와 비슷한 자동결제 매장(김포DC점)을 운영 중이다.
다만 이 매장은 한번 발급받은 QR코드로 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반면 스마트 코엑스점에선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
상품 위치, 연관상품, 할인 행사 등을 안내하는 AI 챗봇과 라이다 카메라도 김포DC점에선 볼 수 없다.
오는 11월에는 매장 내 기물파손, 도난 등 이상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를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연락하는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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