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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트럼프’ 마크 로빈슨 막말 논란…트럼프 발목잡나 본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마크 로빈슨 부지사가 과거 포르노 사이트에서 노골적인 성적 발언을 하고 노예제를 옹호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9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로빈슨은 2008~2012년 포르노 사이트 ‘누드 아프리카’에서 자신을 “블랙 나치”라 칭하며 노예제 부활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여러 신상 정보와 이메일 주소를 대조해 사용자 아이디가 로빈슨인 것을 확인했다”며 “그가 단 댓글 줄 상당수는 노골적으로 음란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로빈슨은 “노예제도는 나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노예가 돼야 한다. 나도 노예 몇 명을 살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칭하며 “지금 워싱턴에 있는 어떤 지도자보다 아돌프 히틀러를 택하겠다”고 했다.
또 성소수자를 비판해 온 그가 “트랜스젠더가 등장하는 음란물을 즐겨 본다”고 말하거나 자신을 ‘변태’라고 칭한 사실도 확인됐다. 흑인, 유대인, 무슬림에 대한 비하와 인종 차별적 발언도 자주 등장했다.
로빈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그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보수 진영에서도 로빈슨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빈슨은 이미 잇따른 막말로 정치권에서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를 ‘남자(a man)’라고 했고, 동성애자를 ‘오물(filth)’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묘사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로빈슨의 발언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표방하는 공화당 강성 지지자들을 열광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로빈슨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 목사”라고 칭하며 지지한 바 있다.
다만 노스캐롤라이나가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데다 대선과 같은 날 주지사 선거가 열리는 만큼, 이번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해당 보도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가 로빈슨을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마틴 루서 킹보다 낫다”고 칭찬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마크 로빈슨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로빈슨은 민주당 소속 주 검창총장 조시 스타인 후보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 여론조사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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