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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030년 美신차 절반은 전기차로”…테슬라는 안 불러 본문
바이든 “2030년 美신차 절반은 전기차로”…테슬라는 안 불러
CIA bear 허관(許灌) 2021. 8. 6. 19:02
미국이 자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패권 잡기에 나섰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까지 공격적인 친환경차육성 정책을 내세우면서 자동차 산업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무공해 자동차와 트럭의 신차 판매 비중이 2030년 40~50%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이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 등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사도 공동 성명을 통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현대차, 일본 도요타 등도 지지 의사를 전했다.
다만 이날 백악관 발표 현장에는 전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관계자가 초청되지 않았다. 테슬라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와 대립각을 세우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초대받지 못하다니 이상하다”고 적었다.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올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다. 시장에서 통상 미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같은 기간 20~30%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비중을 줄일 수 있는 과격한 변화 없이는 불가능”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중국에 전기차 패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전기차)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만들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글로벌 전기차 경쟁이 본격 개막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유럽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는 탄소국경세(CBAM) 초안에 2035년 EU 안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도 2035년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과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을 각각 50%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한국 정부도 6일 2050년 탄소중립 실현 시나리오 초안에서 친환경차 비중을 2050년까지 76~97%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각 국 정부의 목표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업체 외에도 독일 벤츠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 100%, 폭스바겐은 5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 대 판매를 목표로 내놨고, 중장기적으로 2040년까지 유럽, 미국,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워 시장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응이 늦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10월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유럽에 선보일 계획이지만, 기업 회생 절차에 따른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전기차 전략이 뒤바뀔 수 있다. 한국GM와 르노삼성은 본사가 국내 생산라인에 전기차를 배정할지가 불투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업체의 80%가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에 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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