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급업체들의 감산과 미국 관세 정책으로 구형 D램인 DDR4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6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버용 DDR4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8~23%, PC용 DDR4 가격은 13~18%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서버용은 5~10%, PC용은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서버용 DDR4는 8~13%, PC용 DDR4는 18~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D램 공급 업체들이 DDR4 생산을 축소하고 있고 구매자들이 미국 관세 정책 변화를 앞두고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며 “이로 인해 DDR4 계약 가격은 더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D램 시장에서는 DDR4에서 DDR5로 주력 제품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DR5, LPDDR5X 등 고성능·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업체들은 범용 제품인 DDR4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은 DDR4의 생산 종료(EOL)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종 출하일은 2026년 초로 예상된다”며 “현재 EOL 공지는 주로 서버·PC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소비자 D램은 생산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와 90일 유예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PC 업체들이 DDR4를 중심으로 사전 재고 확보에 나선 것도 DDR4 가격의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역시 공급 업체의 생산 전략과 관세 정책이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공급업체가 DDR4 생산을 계속 줄일 경우, 재고 확보로 인해 가격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