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Bear 허관(許灌) 2025. 5. 5. 18:54

대만 신주에  있는 TSMC 본사. AFP 연합뉴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가 중국 화웨이 기술(華爲技術)에 반도체를 부정 공급한 혐의로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 넘는 벌금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고 거형망(鉅亨網)과 공상시보(工商時報)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설계회사 쏸넝과기(算能科技 Sophgo)에 제공한 TSMC 반도체를 화웨이에 유출한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쏸넝과기는 중국 비트코인 채광기기 메이커인 비트메인(Bitmain)의 자회사로 TSMC에서 구매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넘겨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가속기 '어센드 910B'에 장착하도록 했다.

화웨이는 미국 기술을 이용한 제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미국 규제조치의 대상이기에 TSMC 반도체를 도입하는 건 위법이다.

매체는 TSMC가 최근 쏸넝과기가 발주한 설계와 일치하는 반도체를 300만개 가까이 생산했으며 이런 물량이 종국에는 화웨이로 넘어갔을 공산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미국 상무부가 TSMC에 부과할 수 있는 10억 달러 이상 벌금에 관해 수출 규제를 위반한 거래액의 최대 2배 과징금을 매기는 규칙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반도체 제조장비에는 미국 기술이 쓰였기 때문에 TSMC 대만공장은 미국 수출규제 적용 범위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SMC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언제 관련 문제가 풀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수출 규제 위반에 관해선 대단히 엄히 처벌한다는 방침을 표명해왔다.

TSMC 측은 법을 준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2020년 9월 중순 이래 화웨이에는 반도체를 공급하지 않으며 상무부 조사에 적극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 TSMC에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국하원의원위원회(NRCC)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TSMC의 미국 자회사에 애리조나주 피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 명목으로 66억 달러를 지원한 점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이같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