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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주북 러 대사 “북한 비핵화 협상···앞으로 없을 것”

CIA Bear 허관(許灌) 2025. 3. 30. 16:46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 주북 러시아 대사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7일 러시아 국영 통신 리아노보스티와의 대담에서 미러 접촉에 대한 북한의 반응, 북미 접촉, 북러관계 등에 관해 언급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은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 정상화 과정이 시작될 때 어떻게 반응했는가? 북한에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이 북러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은 이전 미국 정부에서 중단된 미러 접촉이 재개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이 과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의 때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서방 연합군에 맞선 러시아의 성공 때문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미러 접촉의 내용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다”라며 “북한 동료들은 이번 접촉이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그리고 피를 흘리며 굳건히 다져온 북한과 러시아 국민 사이의 형제적 우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금도 하고 있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접촉과 관련해 “나는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접촉 재개, 특히 개인적 차원의 접촉 재개와 관련해 어떤 실질적인 제안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라며 “나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어떤 형식과 내용이 제시되든 더 이상 있을 수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 접촉을 위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북한 지도부가 누구의 중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라며 “북한과 미국 간에는 여러 가지 직접적인 소통 창구가 있으며, 대화 재개에 관한 결정이 내려지면 이 창구 중 하나가 재가동되고 해당 신호가 수신자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짚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러관계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에도 답변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양국 무역과 관련해 “새로운 국가 간 협정은 무역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양국 협력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으며, 그 양은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다”라면서도 “아직 정확한 수치를 알려줄 수 없다. 우리는 들어오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 무역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범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넓지 않지만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생태부장관이 러시아 측 위원장으로 있는 북러 정부 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가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북러 도로 교량 건설과 관련해 “교량 건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당사자들은 준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설계 문서를 마무리하고 건설팀과 장비 호송팀을 구성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양국 협력의 실질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건설이 행사와 함께 머지않아 시작되기를 바란다”라며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유망한 양국 사업이 많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의 대북 석유 공급과 관련해 “우리는 30년 동안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안타깝게도 당시 우리를 위해 건설된 승리화학연합기업소는 수년 동안 유휴 상태”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조선인민군의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열병식 참가, 북러 합동훈련 가능성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아래는 대담 전문이다.

 

기자: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 2024년 무역 거래량은 작년에 비해 증가했는가? 어느 수치에 달했는가? 러시아와 북한 간 주요 양자 무역 품목은 무엇이었는가?

마체고라 대사: 새로운 국가 간 협정은 무역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양국 협력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했으며, 그 양은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다. 아직 정확한 수치를 알려줄 수 없다. 우리는 들어오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중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무역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범위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넓지 않지만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생태부장관이 러시아 측 위원장으로 있는 북러 정부 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가 다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기자: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도로 교량 건설이 시작되었는가? 양국은 새로운 공동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가? 어떤 종류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가?

마체고라 대사: 교량 건설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당사자들은 준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설계 문서를 마무리하고 건설팀과 장비 호송팀을 구성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양국 협력의 실질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건설이 행사와 함께 머지않아 시작되기를 바란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유망한 양국 사업이 많이 있다. 곧 그중 일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 러시아는 북한에 석유를 계속 공급하고 있는가? 그 양은 어느 정도인가?

마체고라 대사: 우리는 30년 동안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안타깝게도 당시 우리를 위해 건설된 승리화학연합기업소는 수년 동안 유휴 상태였다.

기자: 러시아와 북한 간 여객 철도 교통이 재개되고 전세 항공편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4년 여객 교통량은 얼마나 되는가? 러시아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그리고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상호 여행에 대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마체고라 대사: 2024년에는 전세기 운항이 한 건도 없었다. 2024년에는 철도를 이용한 여객편도 정기적이지 않았다. 정기 항공편이 재개된 것은 사실이다. 비행기로 얼마나 많은 승객을 태웠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사이를 일주일에 두 번 비행하며, 각 비행에 약 100~150명의 승객이 탑승한다. 시민의 상호 여행에 관한 협정은 승객 흐름과 관련이 있으며, 간접적으로 비자 절차를 따르고 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준비되고 있는가? 언론에서는 2025년 상반기에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에 열리는 대조국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모스크바에 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마체고라 대사: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얼마 전 이 질문에 답했다. 덧붙일 말이 없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3월 24일 기자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는 유효한 초청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시기 등은 외교 창구를 통해 합의될 것이다. 아직 우리는 관련해 성명을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기자: 러시아는 또한 북한 군인들이 5월 9일 열병식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행사에 군인을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인됐는가? 그렇다면 열병식에 얼마나 많은 군인이 참가할지 알려졌는가?

마체고라 대사: 내가 아는 바는 없지만 붉은 광장 열병식에 조선인민군 군인들이 참가하기 위한 준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기자: 러시아는 북한이 시리아에서 외교관들을 철수시키는 것을 도왔다. 북한이 외교관들을 중동 국가로 복귀시키는 데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는가?

마체고라 대사: 실제로 우리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다마스쿠스 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관과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이 전쟁으로 고통받는 시리아를 긴급히 떠날 수 있도록 도왔다. 북한은 아직 우리에게 북한 외교 공관 직원들을 복귀시켜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기자: 올해 러시아와 북한이 합동훈련을 계획하고 있는가?

마체고라 대사: 올해 합동훈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기자: 북한은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 정상화 과정이 시작될 때 어떻게 반응했는가? 북한에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이 북러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가?

마체고라 대사: 북한은 이전 미국 정부에서 중단된 미러 접촉이 재개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이 과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의 때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서방 연합군에 맞선 러시아의 성공 때문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미러 접촉의 내용에 대해 상세히 보고했다. 북한 동료들은 이번 접촉이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그리고 피를 흘리며 굳건히 다져온 북한과 러시아 국민 사이의 형제적 우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금도 하고 있지 않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개인적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호응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가 북한에서 나오고 있는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상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보는가?

마체고라 대사: 나는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접촉 재개, 특히 개인적 차원의 접촉 재개와 관련해 어떤 실질적인 제안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나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어떤 형식과 내용이 제시되든 더 이상 있을 수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이 2024년 9월 26일 뉴욕 특파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강조했듯이 북한과 관련된 비핵화는 완전히 의미를 잃었다. 그 문제는 완전히 끝났다.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매우 바람직하다. 또 다른 점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정치적 압력을 날로 강화해 실제 분쟁에 점점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현재 상황에서 대화 재개에 대한 전망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 미국이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러시아의 도움을 요청하면 러시아는 긍정적으로 응답할 것인가?

마체고라 대사: 나는 북한 지도부가 누구의 중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북한과 미국 간에는 여러 가지 직접적인 소통 창구가 있으며, 대화 재개에 관한 결정이 내려지면 이 창구 중 하나가 재가동되고 해당 신호가 수신자에게 전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