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호흡기 문제로 위독한 상황'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88)의 건강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장기간 지속된 천식성 호흡기 발작"을 겪은 이후 "여전히 위중하다"고 바티칸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보다 건강이 더 악화"됐으며, 수혈 또한 받았다.
바티칸은 교황이 여전히 안락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고 의식이 있는 상태지만, "고유량" 산소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며 예후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양측성 폐렴) 치료를 받고 있다.
바티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혈과 관련된 혈소판 수치 저하로 인해 수혈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성명은 또 "교황의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다"며 "아직 위험에서 벗어난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교황은 여전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제보다 더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안락의자에 앉아 하루를 보내실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교황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바티칸은 매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성명의 길이와 어조는 매번 다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 의미를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명확하고 상세한 평가이다. 다만 교황의 예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교황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이 처음으로 교황의 약물 치료가 반응이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당시 의료진은 그의 상태가 "복잡하다"고 설명하며,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현재의 '미묘한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의료진은 "그분은 교황이지만, 동시에 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며칠간 호흡 곤란을 겪은 후 지난 2월 14일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성인이 된 후 늑막염(폐 주변 염증)을 앓았으며, 21세 때 폐 일부를 제거한 적이 있어 폐 감염에 특히 취약한 상태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12년 동안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 입원했으며, 지난 2023년 3월에는 기관지염으로 사흘간 병원에 머문 바 있다.
이번 소식은 교황의 소식을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희년(Jubilee year)으로, 로마에는 수많은 방문객이 몰릴 예정이며 교황의 주요 일정이 예정돼 있다. 활동적이지 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교황은 이번 주 병원에 머무르면서도 병원 내 경당에서 기도를 드리고 의자에 앉아 독서를 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건강 악화 이전부터 바티칸은 교황이 일요일에 순례자들과 함께하는 기도회를 주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교황은 2주 연속 이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
한편, 이번 주 내내 로마 제멜리 병원 앞에는 교황의 쾌유를 기도하는 이들이 놓고 간 촛불, 꽃, 편지 등이 가득하다. 그러나 토요일 저녁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는 별다른 인파가 모이지 않았다.
다만 광장을 지나는 일부 시민들은 교황의 소식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이탈리아 남성은 BBC에 "로마에 사는 우리는 교황과 가까운 유대감을 느낀다"면서 "최신 소식을 봤는데,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호흡기 문제로 위독한 상황' - BBC News 코리아
가톨릭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호흡기 문제로 위독한 상황' - BBC News 코리아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보다 몸 건강이 더 좋지 않다"며, 그의 예후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바티칸은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