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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첫 TV 토론 "해리스 잘했다" 63%…트럼프는 평정심 잃고 짜증 본문

-미국 언론-

美 대선 첫 TV 토론 "해리스 잘했다" 63%…트럼프는 평정심 잃고 짜증

CIA Bear 허관(許灌) 2024. 9. 11. 16:36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첫 TV토론을 벌였다. 해리스는 ABC뉴스 무대에서 낙태, 인종, 경제 등에 관해 트럼프를 공격하고 논쟁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첫 TV토론 성적표는 해리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미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날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트럼프가 미끼를 물다

해리스는 토론에 들어가면서 트럼프가 평정심을 잃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었고,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해리스는 무대를 가로질러 걸어가 트럼프와 악수하며 즉각적으로 인상을 남겼고, 트럼프는 토론 내내 눈에 띄게 짜증을 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날카로운 퍼포먼스 선보여

트럼프가 토론 내내 눈에 띄게 동요한 반면, 해리스는 꾸준히 자신감 있고 침착한 연설을 하며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트럼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자신을 새로운 세대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했다.

해리스는 이민과 외교 정책을 포함해 자신이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여러 문제에 대해 심문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확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작년에 양당 간 국경 협정을 망쳤다고 비난하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가지고 출마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는 자기 후보가 승리했다고 확신했고, 토론이 끝난 뒤 몇 분 만에 성명을 발표해 2차 토론을 촉구했다.

 

트럼프, 임신중절금지법 거부권 행사 거부…해리스는 법안 서명 약속

트럼프는 임신중절 금지 법안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월에 당선될 경우 해당 제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낙태 금지에 관해서는, 아니요, 저는 낙태 금지에 찬성하지 않지만, 이 문제는 이제 주에서 처리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는 트럼프의 가장 큰 정치적 취약점 중 하나인 임신중절 문제를 두고 그를 비난했다.

해리스는 "정부, 특히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의 몸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미국 여성에게 닥칠 끔찍한 결과를 강조했고, 의회를 통과하면 판결의 보호를 회복하는 법안에 자랑스럽게 서명할 것이라고 말하며 경쟁자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이번 토론은 임신중절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사실 확인 놓고 진행자들과 트럼프 간 충돌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첫 대선 토론에서 ABC의 진행자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 확인을 놓고 충돌했다.

ABC의 진행자들은 논란이 많은 토론 중에 주요 주장에 대한 실시간 사실 확인을 제공했는데, 이는 CNN에서 지난 6월에 진행된 트럼프-바이든 토론과는 눈에 띄는 변화다.

ABC의 진행자들은 오하이오주의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을 먹는다는 트럼프의 근거 없는 주장에 반발했다. 트럼프가 증거 없이 해리스의 러닝메이트가 "출산 후 사형"을 지지한다고 주장한 후, ABC 진행자는 "이 나라에는 아기가 태어난 후 죽이는 것이 합법적인 주가 없다"고 재빨리 지적했다

 

트럼프, 오바마케어 폐지 위한 계획 개념 제시…해리스는 유지 및 강화 주장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한 계획 개념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오바마케어 폐지를 위한 실패한 노력에 대한 후속 조치에 대해 "계획에 대한 개념"이 있다고 말하며 이날 가장 화제가 된 순간 중 하나를 선사했다. 그는 잠재적인 2기 임기 동안 노력을 이행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우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고, 그것을 대체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에 서명한 의료법을 오랫동안 비판해왔지만, 백악관 임기 동안 공화당이 이를 폐지하려는 노력은 실패했다. 그는 그 이후로 "우리가 훨씬 더 나은 것을 할 수 없다면" 이 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저렴한 의료법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고 싶다고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해 법을 강화하고, 메디케어가 약가를 협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인슐린 가격을 제한하는 데 힘썼다고 자랑했다.

이번 토론은 의료보험제도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해리스, 트럼프 화 돋우며 105분간 토론 이끌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오른쪽)가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와 10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가 주최한 대선 토론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첫 TV 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10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이번 토론은 대선 판세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론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토론에 들어갔으며, 예정된 90분을 넘겨 105분간 진행됐다.

 

미 CNN 방송은 "카멀라 해리스가 첫 번째이자 어쩌면 유일할 수 있는 이날 밤의 1시간 45분(105분)간 토론의 거의 모든 시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의 화를 돋웠고, 트럼프는 미끼를 다 물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그의 계획은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반격했다.

 

두 후보는 외교, 낙태권, 이민, 에너지 정책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서로를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보를 동시에 보장하는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이스라엘을 혐오한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전쟁을 끝내고 협정을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지금 키이우에 앉아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낙태권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의견을 달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를 헌법 권리로 보호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덕분에 주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첫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바이든 대통령을 여러 차례 소환하며 "그는 바이든이다. 그는 역대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 나쁘게 만든 끔찍한 경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당신은 조 바이든이 아니라 나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토론이 끝난 후,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밤 토론에서 나는 우리나라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제안했다"고 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우리나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은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美대선 TV토론] 외신 "'선방' 해리스, '미끼' 도발작전 먹혔다…덥석 문 트럼프"

미국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격돌한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 대해 외신들은 대체로 해리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를 돋우려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세 작전이 먹혀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종종 평정심을 잃는 듯 보였다고 짚었다.

미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세로 몰았다고 촌평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캠프의 이날 토론 전략은 무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화를 촉발하는 것이었다며 "그 점에서 해리스는 크게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WP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지루해 "사람들이 일찍 떠나기 시작한다"고 주장한 대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눈에 띄게 동요했다고 짚었다.

이 때 트럼프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며 "해리스가 트럼프를 심리적으로 타격한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때"라고 평가했다.

CNN 방송도 해리스 부통령이 각종 사안에 대한 "거의 모든 답변에 트럼프를 화나게 할만한 언급을 가미했다"며 "그것은 틀림 없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토론 내내 해리스 부통령은 '미끼'를 던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모두 물었다며 "트럼프는 종종 통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결에서 "트럼프를 짜증나게 만든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AP 통신은 "해리스는 바이든이 하지 못한 방식으로 트럼프에 대항했다"고 평했다.

다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토론 전반을 볼 때 팽팽한 선거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녹아웃(knockout)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억만장자와 대기업의 친구로, 트럼프는 해리스를 국가를 이끌기에 너무 진보적인 인물로 묘사하려 한 토론이었다고 짚었다.

반면 친(親) 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더해 진행자 2명까지 합해 3명과 티격태격해야 했다면서, 진행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는 이의를 제기하며 팩트첵트 잣대를 들이댔지만 해리스의 수많은 왜곡은 방치했다고 편파 진행 논란을 문제 삼았다.

영국 언론들도 대체로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BBC 방송은 이날 토론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극하면 트럼프가 정책 메시지 대신 자신의 과거 행동과 발언을 광범위하게 변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누가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고 약점을 잘 방어했는지'가 토론의 승패를 결정한다면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에 유리하게 기울어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만의 공격을 구사하며 점점 자신감을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분노를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해리스가 트럼프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짚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승리한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