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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 역대 최다...위드코로나 '비상' 본문

Guide Ear&Bird's Eye21/대한[Korea(KOR),大韓]

한국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 역대 최다...위드코로나 '비상'

CIA Bear 허관(許灌) 2021. 11. 25. 10:01

24일 한국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사람들.

한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부터의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비상방역계획 검토에 들어가는 등 위드 코로나 초기부터 중대 고비에 놓였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방역당국은 24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천11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보다 무려 1천417명이나 늘면서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8일 3천292명을 6일 만에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한국에서 4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24일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전날 보다 37명 늘어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사망자 수도 35명으로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 조치를 시행한 지 4주차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의료 여력이 급격히 소진되자 한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비상조치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200여명 이상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국 천안의 한 교회.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부겸 총리] "월요일에 처음 발표된 질병청의 위험도 평가에서 전국은 ‘높음’, 수도권은 ‘매우 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그런 급박한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인원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방역패스 확대 적용, 수도권에 한정한 비상계획 발동, 전국적인 비상계획 시행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위기는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이에 따라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추가 접종과 병상 추가 확보, 감염취약시설 보호 방안을 우선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김 총리는 “최근 2주간 60대 이상 확진자 중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의 비율이 80%를 넘고 있다”며 “접종 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추가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김부겸 총리] “세 번째 접종을 마쳐야만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는 이런 생각으로 다가오는 일정에 맞춰 추가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당초 한국 정부는 위드 코로나 1단계 5주차에 들어가는 다음주부터 2주간 상황평가를 거쳐 다음달 13일엔 일상회복 수준을 더 높인 2단계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단계 전환이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위중증 환자의 급증으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이며, 지역별로는 서울 86.4%, 경기 81.2%, 인천 81.0%입니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대기자는 778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일단 신규 확진자 7천명 발생에 대비해 준중증병상 454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의료계에선 확진자 수보다 중환자가 늘고 병상이 고갈되는 게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도 감염된 돌파감염자의 경우 중증화율은 낮지만 감염자 자체가 늘어나면 중환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특히 지금의 위기 상황은 고령 확진자 급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기 때문에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 비율인 중증화율도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 1.56%였던 중증화율이 같은 달 넷째 주에 2.36%로 1.54배나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았지만 돌파감염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고령층과 고령 미접종자의 접종을 더욱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 한국 국민 1천315만명 가운데 현재 신종 코로나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89만명에 달합니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104만명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