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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 야권, 총선승리 목전…'이란과도 거리' 본문
Moqtada al-Sadr's supporters took to the streets of Baghdad early on Monday
지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라크 총선에서 야권 시아파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정파가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연임을 노렸던 하이데르 알 아바디 현 총리의 정당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사드르가 주도하는 '사이룬'(개혁을 위한 행진)은 이라크 전체 18개주 가운데 6개 주에서 선두를, 4개 주에서 2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16개주 개표율은 91%에 달하며 나머지 2곳인 쿠르드족 밀집 지역 도후크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선 사이룬이 출마하지 않아 최종 득표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를 애국 민족주의자로 칭하는 알사드르는 미국에 우호적인 아바디 총리와 달리 이라크 내 대표적인 반미주의자로 활동했다. 과거 이라크 주둔 미군을 상대로 두 차례 무장투쟁을 벌였지만 현재는 "이라크 주권에 대한 간섭이 없는 한 이라크군 훈련 지원을 위한 미군 주둔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기조가 완화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현 정부의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삼았다.
시아파 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라크에서 이란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 나왔지만 알사드르는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이라크 내 영향력 확장에도 불편함을 드러내는 등 이란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오히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아바디 총리의 '승리 연합'은 득표율 3위에 머물고 있으나 의회에 의해 또다시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바디 총리는 일찌감치 알사드르와 연립정부를 구성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부패없는 강력한 이라크 정부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사이룬의 뒤를 이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가 주축이 된 '정복동맹'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이라크 총선은 지난해 이슬람국가(IS) 격퇴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알사드르의 약진으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이룬이 예상치 못하게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라크 내 미국의 안보 이익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Haider al-Abadi (centre) waved an Iraqi national flag as he celebrated with troops in Mosul
The UN says 5,000 buildings have been damaged and 490 destroyed in the Old City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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