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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예멘 대통령에 사임촉구 결의 채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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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예멘 대통령에 사임촉구 결의 채택

CIA Bear 허관(許灌) 2011. 10. 22. 11:35

무아마르 카다피가 시민군의 손에 사살된 이후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33년간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살레 대통령의 시위대 유혈진압을 규탄하고, 신속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를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는 살레 대통령에게 처벌 면제를 전제로 권력을 이양하는 내용의 걸프협력이사회(GCC) 중재안에 즉각 서명하라고 촉구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미 수차례 GCC 중재안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거듭 이를 번복해왔다.

   결의는 또 예멘 당국이 평화적인 시위 참가자들에게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문구를 담았다.

   아울러 "모든 당사자가" 정치적 목적을 위한 폭력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문구와 폭력, 인권 침해·유린에 관여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도 결의에 포함됐다.

   결의가 채택된 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는 살레 대통령이 예멘 국민에게 폭력과 불안 없는 삶을 보장할 때가 왔다는 분명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하며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안보리 결의가 실질적 제재나 제재 경고를 담고 있지 않다는 점과 살레의 기소 면제를 담은 GCC 중재안을 지지한 것이 예멘의 민심을 달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점 등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인 예멘 활동가 타우왁쿨 카르만은 안보리가 살레의 민간인 살해에 면죄부를 주는 GCC 중재안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그저 살레에 대한 공정한 재판을 원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을 만난 카르만은 이어 "안보리는 살레의 축출과 그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전범 혐의로 회부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유엔 담당자인 필리페 볼로피언은 "안보리가 살레 대통령에게 예멘 국민을 살해한 데 대해 처벌을 면해주겠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학살이 계속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살레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지난 1월과 2월 각각 실각한 지네 알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지난 20일 사살된 리비아 철권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이어 '아랍의 봄'에 무너진 네 번째 독재자로 기록된다.

   예멘에서는 지난 2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1천5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4일 시위대 3천명 이상이 숨진 시리아 상황과 관련,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제재를 경고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