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거의 배경

 

 미얀마에서 총선거가 실시되는 것은 20년만입니다. 지난 1990년에 실시된 선거에서는 민주화운동의 리더인 아웅산 수치 씨가 이끄는 정당 NLD 국민민주연맹이 80퍼센트의 의석을 차지해 압승했으나 군사정권은 그 결과를 무시하고 독재를 계속해 왔습니다.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을 받자 군사정권은 2003년 민정이관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재작년 신헌법을 채택해, 이번 총선거 실시가 결정됐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37개 정당이 참여해 상하 양원과 지방 의회의 총 1159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치러집니다.

군사정권의 간부 등이 이끄는 정당 USDP 연방연대개발당은 95퍼센트의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내세워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가택연금상태에 놓여 있는 수치 씨는 사실상 선거에서 배제돼, 수치 씨의 정당 NLD는 선거 참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NLD의 일부 간부 등이 새로운 정당 NDF 국민민주세력을 창당했으나 후보자를 내세운 것은 최대 도시 양곤 등 전체의 15퍼센트 선거구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국제사회에서는 군사정권과 관계가 깊은 중국이 선거에 이해를 나타냈고 다른 인근 각국들은 내정불간섭의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구미 각국은 이번 선거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얀마 총선거 개시, 당일 개표될 예정

미얀마에서 20년 만에 치러지는 총선거는 오늘 투표가 실시돼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씨가 사실상 배제됨에 따라 군사정권측 정당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화세력이 어느 정도 득표를 늘릴 수 있을 지가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투표는 오늘 오전 6시, 일본시간으로 오전 8시 반부터 개시돼 최대 도시인 양곤의 학교에 설시된 투표소에서는 투표소 문이 열리자 수십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1990년에 실시된 지난번 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씨가 이끄는 정당이 압승했음에도 군사정권이 이를 무시하고 독재체재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국제적으로 거센 비판이 일자 군사정권이 선거 실시를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는 수치 씨는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돼 군사정권의 간부 등이 이끄는 정당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군사정권은 또, 이번에 구미 각국이 요구한 국제선거감시단의 수용을 거부했습니다.

군사정권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구미 각국과 유엔 등에서는 공정한 선거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