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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군기밀 넘겨 구속된 '흑금성(박채서)'은 누구? 본문
북한에 군기밀 넘겨 구속된 '흑금성(박채서)'은 누구?
CIA Bear 허관(許灌) 2010. 6. 4. 16:06 ‘흑금성(黑金星)'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대북 공작원이었던 박채서씨의 암호명이다. 3사 출신인 그는 국군 정보사 등을 거쳐 1993년 소령으로 전역한 뒤, 1994년부터 안기부에서 공작원으로 일해왔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남북을 오가며 북한의 실력자들을 접촉해온 손꼽히는 북한전문 첩보요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5년 대북 광고기획사인 아자커뮤니케이션에 전무로 위장취업해 1997년부터 북한의 금강산, 백두산 등을 배경으로 남한 기업의 TV광고를 찍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자신의 신분(흑금성 공작원)을 밝히지 않은 채 북한측과 접촉하면서 프로젝트 성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흑색공작원이었던 박씨의 신분이 밝혀진 것은 1998년 안기부 때문이었다. 당시 북풍사건(안기부가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막기위해 북한과의 연루설을 퍼뜨린 사건)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자, 안기부 간부였던 이대성(68)씨가 수사확대를 막기 위해 국내 정치인과 북한 고위층 인사간의 접촉내용을 담은 이른바 ‘이대성 파일'을 언론에 폭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흑금성이 안기부 대북 공작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안기부 간부의 기밀누설로 인해 아자커뮤니케이션의 사업은 물론 유능한 공작원이었던 흑금성 역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당시 아자커뮤니케이션측은 국가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8억4000여 만원을 지급받았다.
박씨는 이 사건 이후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대북 사업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공작원 '흑금성'의 기구한 인생유전
1997년 ‘북풍(北風)사건’ 때 정체가 드러난 대북공작원 ‘흑금성’(암호명)이 이번에는 거꾸로 북한에 군 기밀정보를 넘긴 혐의로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흑금성’ 박모(56)씨는 군 정보기관에서 장교로 복무하다 1993년 전역한 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대북 공작원으로 고용됐다.
박씨는 정식 안기부 직원은 아니었지만 안기부로부터 공작금을 지원받아 중국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북한 관련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등 정보요원으로서 상당한 공을 세웠다.
90년대 중반 대북 광고기획사 아자커뮤니케이션 전무로 위장취업한 박씨는 안기부의 지시로 정부의 대북사업과 관련한 각종 공작을 시도하고 남북 주요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작원 업무와는 별개로 아자 측이 금강산, 백두산, 개성 등을 배경으로 국내 기업의 TV광고를 찍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안기부가 북한을 이용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을 저지하려고 한 이른바 북풍 사건이 불거지면서 박씨도 매서운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북풍 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수사 확대를 막기 위해 안기부 전 해외실장 이대성씨가 1998년 3월 국내 정치인과 북한 고위층 인사 간의 접촉내용을 담은 기밀정보를 폭로했는데 여기에 박씨의 실체가 담겨있었던 것.
이씨의 폭로로 박씨는 더이상 대북 공작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고, 박씨가 몸담고 있던 아자 측의 대북사업도 전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정체가 탄로난 뒤 박씨는 중국에 머물며 대북 사업을 해오다 2005년 중국에서 활동하던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공작금을 받고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작전 교리와 야전 교범 등을 전달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최근 국정원에 검거됐다.
박씨는 북풍 사건 당시 자신을 이중간첩으로 묘사한 신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 승소했지만 이후 정말로 북한 측에 포섭돼 간첩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편 대법원은 안기부 직원이 비밀문건을 폭로해 박씨의 신분을 공개함으로써 아자커뮤니케이션의 대북사업에 큰 타격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국가가 아자 측에 6억5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작계 5027(北과 전면전 대비 극비 군사작전계획)' 北유출 혐의… 현역 육군 소장 체포
현역 군 장성이 북한과의 전면전(全面戰)에 대비한 극비의 한·미 연합 군사작전 계획을 북한 공작원에게 넘겨준 혐의로 최근 긴급체포돼 사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군사령부 참모장으로 근무하는 K소장이 지난 수년간 제3자를 통해 북한측에 우리 군의 작전계획과 교범 등을 넘겨준 간첩 혐의로 연행돼 기무사와 국정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 당국이 K소장이 북한에 넘겨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우리 군 작전계획은 '작전계획 5027'이다. 작계 5027은 북한군 도발로 전쟁이 벌어졌을 때 한·미 연합군의 초기 억제 전력 배치와 북한군 전략목표 파괴에서부터 북진(北進)과 상륙작전, 점령지 군사통제 등의 전략까지 들어있는 최고도 극비 군사 작전계획이다.
K소장은 노무현 정부 때 ○군단 참모장으로 일하던 시기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다. K소장을 포섭한 인물은 군의 직계 후배였던 박모씨이고, 박씨는 과거 안기부에서 '흑금성'이라는 공작명으로 대북 공작원으로 일하던 1997년 신분이 공개되면서 공작임무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후 북한과 중국을 자주 드나들며 여러 사업을 해왔고, K소장으로부터 군 기밀을 받아 북한 공작원에게 돈을 받고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K소장과 박씨는 조사에서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역 군 장성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 일어난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군 수뇌부 일각의 안보의식까지 해이해진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이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 공작금을 받고 군사기밀을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박씨와 예비역 중령 손모(방위산업체 전직 부장)씨 등 2명을 구속했다.
'흑금성' 군사기밀 빼돌린 혐의로 영장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일 군사기밀을 북한 공작원에게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박모씨와 손모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정원 등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6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만난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공작금을 받고 군사 기밀사항인 한국군 야전교범과 교리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가 넘긴 교리와 교범에는 대대-중대 등 각급 제대(梯隊)별 운용 및 편성 계획, 작전 활동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같은 군 기밀사항을 북한에 넘기기 위해 군 관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흑금성’이라는 공작명을 가진 안기부의 대북 공작원이었던 박씨는 지난 1997년 대선 직전 ‘이대성 파일’ 사건 때 대북사업을 하는 광고기획사에 위장취업한 사실이 공개돼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박씨는 이 사건 이후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대북 사업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출신 방위산업체 간부인 손씨는 2005년 군 통신장비 관련 내용을 북한 공작원에게 전달하고, 2008년에는 베이징에서 공작원과 통신중계기 사업의 대북 진출을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와 손씨는 서로 아는 사이기는 하지만 범행을 공모한 것은 아니다"며 "손씨의 경우 검찰의 '방산업체 납품비리'와는 무관한 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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