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연쇄테러, 감시카메라 영상으로 실행범 특정작업 진행

 

                                                                                Putin visits bomb casualties in Moscow hospital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29일 2개 지하철역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잇따라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직전 모습을 촬영한 지하철 감시카메라의 영상을 분석하는 등 실행범 특정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청은 사건은 모두 여자가 폭발물을 몸에 부착하고 폭발시킨 자살폭탄테러로 러시아 남부의 북 코카서스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파가 관여했다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모스크바 연쇄테러, 감시카메라 영상으로 실행범 사진
수사 당국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 역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실행범으로 보이는 여자 2명이 지하철을 탔으며, 20대와 40대 전후의 수상한 여자가 이들과 동행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이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행범 이외에 사건에 관여한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 희생자 애도 발길 이어져

이번 폭발사건과 관련해 모스크바에서는 30일, 시민들이 상복을 입는 날로 정해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사건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대통령 관저와 수상 관저 등 관청과 공공 건물에서는 반기가 게양됐으며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2개 역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인 지하철 플랫폼에는 헌화대가 설치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꽃을 바치며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또 이 2개 역을 통과하는 지하철 1호선은 30일 아침 출근시간 승객들이 평상시보다 적었는데, 이 사고현장을 찾은 한 승객은 "집을 나올 때는 그다지 무섭다는 생각이 안들었으나 막상 이곳에 오니 공포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라브로프 러시아 외상은 주요 8개국/ G8 외상회의가 개최중인 캐나다에서 회견하고 "이번 사건은 외국으로부터 지원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 남부를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이슬람 과격파가 국제테러조직의 지원을 받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지하철 폭발사건의 배경

자살폭탄테러로 보이는 이번 모스크바 사건에 대해, 일본 방위연구소연구부의 주임연구관인 효도 신지씨에게, 왜 이 시기에 테러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범행내용으로부터 무엇을 추측할 수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러시아의 테러사건을 돌이켜보면, 2004년이 테러사건의 절정기였습니다.

그 해에 지하철 테러사건이 두번 일어났고, 여객기 추락 테러, 북 오세티아 공화국 학교점거사건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테러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당시 푸틴 정권은 강경한 테러대책을 실행해, 이후 테러사건은 종식된 것으로 보였지만, 메드베데프 정권으로 바뀌고 나서부터는 테러대책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간 특급열차에서 폭탄테러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러시아 연방보안청은 3월 초, 사건에 관여한 이슬람 과격세력 간부 8명을 살해했습니다.

이번 지하철 연쇄테러는 그 보복이 아닌가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여성에 의한 자살폭탄테러로 보이는 이번 사건은, 이슬람 과격세력이 과거 러시아에서 행한 테러범행과 같은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연쇄폭탄테러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는 조직력을 갖춘 이슬람 과격세력이 러시아 국내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이번 폭발이 일어난 루비얀카 지하철역은, 구 소련시기의 국가보안위원회KGB 본부, 현재 치안대책을 펼치고 있는 연방보안청 본부 바로 밑에 있습니다.

이슬람 과격세력이 현정권에 도전장을 내던진다는 정치적 의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살폭탄테러로 보이는 모스크바 사건에 대해, 일본 방위연구소연구부의 주임연구관인 효도 신지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