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출신 알-카에다 대변인 애덤 가단 체포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미국 출신 대변인 애덤 가단이 최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붙잡혔다고 현지 정보장교들이 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의 정보기관 장교 2명은 가단이 남부 카라치에서 작전을 펼친 파키스탄 정보요원에 의해 검거됐다고 전했다.

   가단은 2004년 이래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아왔고 2006년에는 반역죄로 기소됐으며 현재 1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그의 체포는 알-카에다를 상대로 한 미국 주도의 싸움에서 이뤄낸 큰 개가이며 파키스탄이 미국에 전폭적으로 협력하는 사실을 방증하는 증거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가단은 이날 일찍 무장단체 웹사이트에 올려진 25분짜리 비디오 영상에 등장해 미군에 복무하는 무슬림 병사들에게 작년 11월 미국 포트후드 기지에서 발생한 미군 13명을 살해한 사건을 재현하라고 선동했다. 가단은 비디오 영상에서 포트후드 기지 사건을 일으킨 니달 하산 소령을 무슬림, 특히 서방국가 군대에 근무하는 무슬림들이 표상으로 삼아야 할 선구자라고 치켜세우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비디오 영상에서 "니달 형제는 이교도와 배교도 정권의 부대에서 회개하는 무슬림들의 이상적인 '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야햐 마자딘 애덤스와 아잠 알-암리키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가단은 비디오 영상에 흰색 겉옷과 터번을 착용한 채 등장, 미국과 서방국의 '비중 있는 목표물'을 공격하라고 부추겼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염소농장에서 성장한 가단은 인근 오렌지 카운티의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1998년 파키스탄에 잠입했다. 그 6년 뒤 가단은 알-카에다 훈련캠프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단은 과거에도 서방을 공격하고 미국의 목표물에 대한 테러를 촉구하는 비디오 영상과 메시지를 무장단체 웹사이트에 올렸다.
그간 가단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부근에서 은신해온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