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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북간 방위조약 체결 원해”-토니 남궁 박사 본문

-平和大忍, 信望愛./북핵 6개국 정상회담:핵보유 불인정

“北, 미북간 방위조약 체결 원해”-토니 남궁 박사

CIA bear 허관(許灌) 2008. 5. 24. 09:40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수석고문인 토니 남궁 박사는 올 초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과 학자들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을때, 북한의 외무성과 군부 관계자들이 미국과 북한 간의 '방위조약’ 체결을 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가장 원하는 것은 식량, 에너지 지원, 경제 제재 해제, 미북 관계 정상화 등이 아닌 미국과의 안보체제 확립이라고 덧붙혔습니다.

AFP PHOTO/JUNG YEON-JE

판문점의 북한 군인들

장명화 기자가 토니 남국 박사로부터 들어봤습니다.

토니 남궁박사를 단순히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수석고문, 혹은 국제 컨설팅사 대표로만 규정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삶의 흔적이 워낙 아시아 여러 나라에 걸쳐있고, 지금도 그런 삶을 살고 계시기 때문인데요, 박사님의 출생, 성장, 가족관계 등을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Tony Namkung: He (my grandfather) served a period of time as the head of 평양신학교, set up by American missionaries, but he comes from the South....

저희 할아버지는 미국인 선교사들이 평양에 세운 평양신학교의 교장을 지내신 남궁 혁씹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남쪽출신입니다. 평양으로 가기 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저의 할머니의 여동생이 유명한 독립 운동가였던 김마리아씹니다. 할아버지 가족은 평양에서 목회활동을 하시다가 일제의 기독교박해가 심해지자 당시 상하이에 있던 김구 선생이 불러서, 가족 모두가 상하이로 피했습니다. 전 상하이에서 태어난 해방둥이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했는데요, 중국에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자 가족들과 함께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옮겼고요, 그 후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1963년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일본사상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그쪽 분야에서 죽 일했었습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게 1984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은 남한이나 북한과는 직접 인연이 없던 셈인데, 어떻게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게 됐나요?

Tony Namkung: I was the executive director of the Asia Society in New York and one day I received this strange call from someone named "Ambassador Ho Jong.“ I didn't know who he was and why he wanted to see me.....

아시아 소사이어티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CNN의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당시 북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어요. 그래서 단지 북한은 1970년대에는 남한보다 잘 살았다, 뭐 이정도로 말을 했습니다. 이를 본 당시 허종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처음엔 절보고 중국인인 줄 알았데요. 한국인인줄 알고는 무척 반가워하더군요. 그 후로 북한관리들과 가깝게 지냈는데요, 1990년에 북한정부의 초청으로 처음으로 혼자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그게 인연이 돼서 다음해인 1991년에 한반도 전문가인 스칼라피노 교수, 1994년에는 빌 리처드슨 주지사와 북한을 방문하고, 지난해에는 빅터 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과 북한을 방문하는 등 여태까지 25차례 정도 북한을 방문했네요. 이제는 남북한 문제가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됐습니다.

올해에는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과 학자들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북한의 외무성과 군부 관계자들이 미국과 북한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을 것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북한이 원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Tony Namkung: The term that was used was not "strategic partnership" although that's the meaning, but the term that was used was the "defense treaty" between the US and North Korea. Exactly what this means...

그런 뜻으로 의도했겠지만, 실제 사용됐던 용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사용됐던 용어는 미북간 ‘방위조약’이었습니다. 이 방위조약이 ‘불가침 조약 (non-aggression pact)'을 의미하는지, 미국이 북한을 절대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식문서화해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한미 상호방위조약‘이나 ’미일상호방위조약‘과 같은 종합적인 동맹조약을 원하는 것인지는 확실히 규명해주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점은 이겁니다. 북한은 미국과 일종의 안보체제를 원한다는 겁니다. 북한이 관심 있는 것은 식량, 에너지 지원, 경제제재 해재, 평화협정 체결, 미북 관계 정상화가 아닙니다. 지금 말씀드린 모든 문제들은 북한이 미국과 안보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단의 방북결과 보고로 미북관계개선에 주저했던 백악관이 속도를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도 평가하는데요, 6자회담이나 북미관계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Tony Namkung: I think that over the next 6-9 months, there will be a number of Track II discussions with the North Koreans. The group that went will remain together as a group and we'll met, in fact, we'll have a meeting with our counterparts in Seoul fairly soon...

앞으로 6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미북간에 비정부간 민간차원의 논의인 Track-II 협의가 상당히 자주 열릴 겁니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선 다해도 새로운 외교팀을 짜려면 적어도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는데요, 그건 일 년 뒤의 일이죠. 조만간 비핵화 2단계가 성공적으로 끝나겠지만, 그 뒤에는 대략 9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외교적 진전은 볼 수 없다고 봐야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정부차원의 공식적 논의인 Track-I보다는 비정부간 민간차원의 논의인 Track-II 협의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북한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한, 중국과 북한, 남북한 간에 Track II 협의가 많아질 것으로 봅니다.

그럴 경우, 6자회담의 진전을 한동안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Tony Namkung: China is flattered that the US looks to Chian to chair this really important excercise. as a kind of neutral party, but China is getting to the point of getting a little fed up with the pace of progress...

중국은 미국 측에서 중국이 일종의 중립적 제 3자로 6자회담의 의장국을 맡아달라고 한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담의 진전속도가 너무 느려 중국은 싫증이 난 상탭니다. 또 다른 이유는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은 모두 미북 양자회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으로선 재미없는 일이죠. 따라서 6자회담이 보다 진전을 이루려면 중국 대신 미국이 의장국을 맡아야합니다. 그래야 당근이나 채찍을 적절히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이런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과거에 북한에 경수로를 지어주는 결정도 결국 미북 양자회담에서 나온 것이고, 경수로의 재정조달과 공급을 담당할 국제 컨소시엄도 미국의 주도하에 나중에 구성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집니다. 미국을 도와 북한에 적절한 압력과 지원을 할 의향은 있지만, 말뿐인 6자회담 의장국을 더 이상 하는 것에 대해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어려울 때마다 대화의 다리를 놓는 등, 비공식적인 중간역할을 해왔는데,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Tony Namkung: What I would like to see happen is for the US TO play a facilitative role in Korean unification. And by facilitative, I mean not call the shots, dictate the terms...

미국이 한반도 통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도와준다’는게 무엇을 말하냐면, 명령을 내리거나 통일의 조건을 지시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단지 남북 간 회의를 마련해주고, 전면에 나서지 말고 후방에서 양측 간에 중재 (good offices)를 해주고, 늘 남북 간에 대화가 끊이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적절한 역할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미국은 남한과 동맹을 확고히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